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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을 추적하라…3시간마다 관측 풍선 띄워보니

태풍 관측을 위해 라디오존데를 매단 풍선을 하늘에 띄우고 있다. [사진 국립기상과학원 재해기상연구센터]

태풍 관측을 위해 라디오존데를 매단 풍선을 하늘에 띄우고 있다. [사진 국립기상과학원 재해기상연구센터]

24일 오전 6시 전북 군산. 한반도에 상륙한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90㎞까지 접근하면서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국립기상과학원(책임운영기관) 재해기상연구센터 연구원들은 급히 모바일 기상관측차량(MOVE) 내에 설치된 헬륨가스통으로 풍선에 바람을 넣었다.

 
커다란 풍선이 완성되자 작은 박스 모양의 라디오존데를 매달아 하늘에 날려 보냈다. 라디오존데(Radiosonde)는 하나에 30만 원 정도인 기상 관측 장비로 하늘로 상승하는 동안 기온·습도·풍향·풍속 등을 측정한다.
 
비슷한 시각, 태풍의 전면에 있는 강원 원주에서도 똑같이 라디오존데를 하늘에 띄웠다. 차량 트렁크에 설치된 장비에서는 하늘에서 보내온 태풍의 관측 수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풍선에 달린 라디오존데가 태풍을 따라 올라가면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보내줍니다. 20~30㎞ 높이까지 올라가면 팽창한 풍선이 터지면서 그 안에 달린 낙하산이 펴져요. -김선정 연구원

라디오존데. 천권필 기자.

라디오존데. 천권필 기자.

 
“차고 건조한 공기 유입돼 태풍 약해져”
위성으로 본 태풍 솔릭. [NOAA/RAMMB]

위성으로 본 태풍 솔릭. [NOAA/RAMMB]

이날 오전 6시 군산에서 태풍의 서쪽을 측정한 자료에 따르면, 태풍의 바람은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세지다가 8.5㎞ 높이에서 초속 25m로 가장 강했다.
특히, 상층부로 갈수록 이슬점온도(상대습도가 100% 될 때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김백조 재해기상연구센터장은 “관측 결과, 태풍의 상층부에서 북쪽으로부터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된 게 확인됐다”며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면 해양으로부터 에너지 공급이 차단되기 때문에 세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구조가 흐트러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재해기상연구센터는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접근한 23일부터 24일까지 태풍의 길목으로 예상되는 전북 군산과 강원 원주에서 3시간 간격으로 풍선을 띄우면서 이동식 고층관측을 진행했다.
2012년에 도입된 모바일 태풍 관측을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디오존데가 수집한 태풍 데이터는 기상청 예보관들에게도 실시간으로 보내져 태풍의 경로나 영향력을 파악하는 데도 활용됐다.
 
김 센터장은 “태풍을 지상에서 관측할 수 있는 고층관측지점이 전국에 6곳밖에 없어서 태풍의 특성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태풍의 경로에 따라 태풍의 전면에서부터 중심이 도달할 때까지 이동식 고층관측을 하면 태풍의 구조나 발달 여부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태풍 예측 어려워져 
태풍 솔릭이 제주를 통과한 23일 제주시 삼양소규모노인종합센터 옥상에 있던 태양광판이 강풍에 휩쓸려 아래로 떨어지면서 전봇대가 부러지고 인근 주택을 덮쳤다. [뉴스1]

태풍 솔릭이 제주를 통과한 23일 제주시 삼양소규모노인종합센터 옥상에 있던 태양광판이 강풍에 휩쓸려 아래로 떨어지면서 전봇대가 부러지고 인근 주택을 덮쳤다. [뉴스1]

실제로 이번 태풍 솔릭은 한반도에 도달하기 직전까지도 상륙 지점조차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변수가 많았다.
그만큼 태풍의 움직임이나 속도를 예측하는 게 어렵다는 뜻이다.
 
김 센터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태풍에 대한 예측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태풍의 구조를 더 잘 이해할수록 태풍에 동반된 강풍과 호우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태풍이 오면 항공기를 띄워서 태풍 중심에 관측 장비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예측도를 높이고 있다. 
기상청이 도입한 기상항공기. [중앙포토]

기상청이 도입한 기상항공기. [중앙포토]

기상청 역시 태풍이 제주에 도달하기 2~3일 전에 새로 도입한 기상 항공기를 띄워서 항공 관측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항공기가 작다 보니 태풍에 가까이 접근하지 못해 제대로 된 관측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박종길 인제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태풍의 중심이 정확히 관측돼야만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지를 분석할 수 있는 데 위성 사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태풍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하늘에서부터 육지와 해상까지 태풍을 입체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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