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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공업주 터널 끝이 보이나...완연한 회복세 주목

한국 증시 ‘천덕꾸러기’였던 조선업 주가에 변화가 뚜렷하다. 최근 한 달 사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코스피는 2200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 주가만 오름세다. 조선업 불황의 긴 터널에 끝이 보인다는 신호가 감지되면서다.
 
한국거래소에서 따르면 23일 코스피200 중공업지수는 지난달 23일과 견줘 18.10% 상승한 313.0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중공업지수는 코스피 대표 200개 대형주 가운데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중공업 부문 11개 종목을 추려 만든 지수다. 코스피200 업종별 10가지 지수 가운데 최근 한 달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건설(10.71%), 철강ㆍ소재(5.95%), 경기소비재(0.91%) 등 다른 업종은 따라오지 못하는 실적이다. 정보기술(IT, -3.50%), 금융(-2.87%), 생활소비재(-0.68%) 등 최근 1개월 사이 주가가 오히려 내린 업종도 많은 상황에서 조선은 나 홀로 활황을 보였다.
 
조선업 주가가 불황의 터널을 지나 반등 중이다.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뉴스1]

조선업 주가가 불황의 터널을 지나 반등 중이다.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뉴스1]

22일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현대중공업 주가는 23일 1.71% 하락하긴 했지만 최근 추세는 ‘상승’이다. 지난달 23일 9만9500원에서 이날 11만5000원으로 15.58% 올랐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도 이 기간 2만4450원에서 2만9150원으로 19.22% 상승했다. 삼성중공업 주가 역시 같은 기간 13.17% 올랐다. 국내 중공업 3사 모두 한 달 동안 10%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 내내 코스피가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시 부진생이었던 조선업의 ‘환골탈태’는 달라진 업황 덕분이다. 살아나기 시작한 선박 가격, 막바지에 접어든 조선업 구조조정 등 영향이 크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은 불황의 터널을 지나 확연한 수주 회복을 바탕으로 신조선가(새로 선박을 제작할 때 매겨지는 가격)를 올려 부르고 있고, 고객들은 따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선박 수급 개선에 따라 추세적인 운임 상승과 세계 발주 증가가 전망된다”며 “물동량(수요 기준)은 전 세계적으로 전년 대비 3~4%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달 신규 수주 선박 가격이 오랜 만에 상승 흐름으로 바뀌면서 조선업 주가 방향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중앙포토]

지난달 신규 수주 선박 가격이 오랜 만에 상승 흐름으로 바뀌면서 조선업 주가 방향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중앙포토]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3일 실적 발표 이후 조선업종 주가는 12~18% 상승했다”며 “이는 그 날 선가지수(영국 조선해운업 분석회사인 클락슨에서 발표하는 지수로 전 세계 선박 가격의 오르내림을 수치로 보여줌)가 16주 만에 129포인트로 상승하면서 향후 선가 상승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배 연구원은 “지난달 기준 세계 수주 잔고(전 세계 조선회사가 수주받은 선박 규모)는 6.5% 하락했는데, 수주 잔고 반등 시 유의미한 선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조선업종이 코스피 대장주로 상승세를 주도했던 과거의 ‘영광’을 다시 되찾으리라 섣불리 기대하긴 어렵다. 오랜 기간에 걸친 ‘마른 수건 짜기’식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 이전 업황 하락 폭이 심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이제 막 불황 탈출의 기미가 보이는 정도다.
 
최광식 연구원은 “아직은 건조량이 부족하고 적자 구간도 지나고 있지만 내년과 2020년 실적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고 짚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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