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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우리만 알고 있는 진짜 ‘하동의 멋과 맛’ 보러 오이소~”

‘주민 공정여행 놀루와’ 조합원들이 23일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부부송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현·조문환·김상철·정성모·남주하·이덕주·이근왕·서훈기씨. [사진 놀루와]

‘주민 공정여행 놀루와’ 조합원들이 23일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부부송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현·조문환·김상철·정성모·남주하·이덕주·이근왕·서훈기씨. [사진 놀루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3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던 정성모(51)씨는 3년 전 사표를 내고 고향인 하동군 악양면에 귀향했다. 그리고는 귀향에 대비해 미리 사둔 농지 1500평에 녹차를 재배하고 와이너리(양조장)를 차렸다. 샌프란시스코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산업을 보고 대봉감을 이용한 술을 제조·판매하기 위해서다. 그의 마을에선 하동 특산품인 대봉감을 많이 재배한다. 2년여 준비 끝에 브랜드 디자인 등을 마친 그는 술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는 1년여 전 당시 조문환(55) 악양면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동의 수려한 자연과 환경, 역사와 인문, 놀이시설 등을 활용한 여행업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인인 조 면장은 2017년 6월 말 공무원에서 퇴직한 뒤 3개월간 이탈리아 여행을 하고 『괴테를 따라, 이탈리아·로마 인문 기행』을 최근 펴냈다. 1년 6개월 전에는 시집『바람의 지문』을 냈다.
 
놀루와

놀루와

두 사람은 올해 초 조합원을 모집해 6명의 동참을 끌어냈다. 매실을 재배하고 음식점을 운영하는 서훈기(53) 대박터 농원 대표, 전통 막걸리를 제조·판매하는 이근왕(54) 화개장터 양조장 대표, 녹차 등을 제조하는 이덕주(51) 한밭제다 이사,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이승현(47) 구름마 대표, 염소 목장을 운영하며 치즈를 생산하는 김상철(53) 상남치즈 대표, 친환경 양계장을 운영하고 감 초콜릿을 판매하는 남주하(41) 예울농원 대표가 그들이다.
 
이들은 4개월 전부터 매주 화요일 하동의 여행자원을 수집하는 한편 여행사를 어떻게 운영할지 토론하고 전문가를 불러 강의를 듣는 등 착실히 준비했다. 자본금 1500만원을 모아 회사 설립을 위한 절차를 밟은 끝에 지난 16일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주민 공정여행 놀루와(사진)’를 설립했다. 주민이 주인인 여행사다.  
 
조합원들은 회사 설립과정에서 사회적기업 육성가 사업 공모에 당선돼 교육·컨설팅을 받고 있다. 조 전 면장이 회사 대표, 정씨가 총괄운영, 남주하씨가 매니저 직책을 맡았다.
 
이들은 20개 주제의 여행상품을 마련했다. 2016년 농촌경관 가꾸기 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악양면 매계마을에서 숙식을 해보는 외갓집 체험, 평사리의 밤을 만끽할 수 있는 ‘야반도주 밤 스테이(Night Stay)’ ‘하동에서 한 달 살아보기’ 같은 프로그램이다. 물론 당일, 1박 2일, 2박 3일 상품도 있다. 하동을 찾는 여행자가 원하는 상품을 고르면 조합원이나 문화해설사, 마을 주민이 고객 맞춤형 안내를 한다.
 
정 사무국장은 “일반 여행사의 상품과는 차별화해 주요 명소는 물론 알려지지 않은 비경과 마을·사람 속으로 들어가 하동의 후한 인심과 고향 같은 정취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놀루와는 홈페이지 제작과 미니버스 임대 등이 마무리되는 오는 10월 영업에 들어간다.
 
조 대표는 “군민이 없다면 여행사가 존재할 수 없는 만큼 조합원 이익만 추구하지 않고 주민과 협력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면서 “건전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쓰고 하동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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