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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대 아파트가 30억···천장 모르고 치솟는 서울 집값

집값 과열 현상이 강남 3구와 용산·여의도를 넘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1~2주 만에 1억원씩 뛰는 단지도 잇따른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권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집값 과열 현상이 강남 3구와 용산·여의도를 넘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1~2주 만에 1억원씩 뛰는 단지도 잇따른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권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 한강변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가 최근 30억원에 거래됐다. 1~2주 만에 2억원가량 올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30평대인 전용 84㎡가 30억원대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지금 호가(부르는 값)는 31억~32억원”이라며 “부동산을 중개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요즘 같은 집값 급등은 처음 겪는다”고 말했다.
 
서울 집값이 천장을 모른다. 지난달부터 다시 들썩이던 집값이 정부의 잇따른 규제 시그널(신호)에도 강남·강북 가리지 않고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불과 몇 주 만에 1억원씩 뛰는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집값이 미쳤다”는 반응도 나온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7% 올랐다. 전주 상승률(0.18%)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 1월 22일(0.38%) 이후 30주 만에 최대 상승 폭으로 지난해 8·2 대책 발표 직전(7월 말 0.33% 상승) 수준이다. 과거 서울 집값 상승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이끌었다면 최근엔 강북 등 서울 전역이 고루 들끓는 모습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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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구 모두 오름폭이 확대됐다. 동작구 아파트값이 전주 상승률(0.21%)의 네 배인 0.8% 급등했다. 흑석뉴타운 등 재개발 호재가 시세에 영향을 줬다. 강동(0.66%)·양천(0.56%)·강서구(0.53%) 등이 뒤를 이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5·6단지 호가도 한 주 새 5000만원가량 올랐다. 통합개발 기대감이 커진 용산구와 영등포구는 각각 0.45%, 0.51% 상승했다. 강남 3구도 오름폭이 모두 전주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지난주 0.21% 올랐던 송파구가 이번 주 0.46% 급등했다.
 
이 같은 집값 급등 현상은 무엇보다 불안 심리가 빚은 결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초기에 “집값을 잡겠다”고 약속한 것을 믿었던 주택 수요자들이 지난 1년간 집값이 뛴 것을 보고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며 매수에 나선 것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시장의 펀더멘털(기초 여건)만 보면 집값이 이렇게 많이 오를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 규제로 시장에 매물이 줄어든 점도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집값이 안정되기 위해선 일단 집주인이 집을 내놓아야 하는데, 지난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으로 다주택자들은 집을 팔기보다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고 있다. 이 경우 집주인은 해당 주택을 최장 8년을 임대해야 하므로 매매 시장 내 매물 품귀 현상을 초래했다. 이 때문에 거래량은 적지만 한두 건의 거래만으로 집값이 오르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동작구 흑석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어이없을 정도로 가격을 높게 내놓는 집주인도 있다”며 "그래도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계약이 체결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올랐어도 저금리 기조로 대출금리가 낮아 유동성은 풍부하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절대적인 금리 수준이 낮아 갈 곳 없는 시중 뭉칫돈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서울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여의도 통합개발과 강북개발계획 발표가 가격 상승에 불을 댕겼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북이 강남 집값과의 ‘갭(격차) 메우기’를 하는 상황에 경전철 건설 같은 개발계획이 나오면서 서울 전역에 걸쳐 집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정부의 남은 규제 카드가 별로 없을 것이란 심리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투기지역 확대, 공시가격 현실화 등 추가 규제를 내놓더라도 집값 안정 효과가 작을 것으로 내다본다. 함영진 랩장은 “지금은 유동성과 집값 상승 기대가 크고 규제의 역설이 먹히는 상황”이라며 “당장 집값 상승세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규제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넘치는 수요 때문”이라며 “도심에 주택을 지속해서 공급해야 수요가 분산되고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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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