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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 빚 또 사상최대 … 25조원 늘어 1500조 육박

가계 빚 1500조원 시대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493조2000억원이었다. 전 분기(1468조2000억원)보다 1.5%(24조9000억원) 늘며 150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대부업체 등 금융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 등 가계가 갚아야 할 부채를 합한 것이다. 지난 9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7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5조5000억원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계 빚은 이미 150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경제를 뒤흔들 시한폭탄의 폭발력이 더 커진 셈이다.
 
항목별로는 가계대출(1409조9000억원)이 1분기보다 22조7000억원 늘었다. 신용카드 이용 등 판매신용은 2조2000억원 늘어난 83조2000억원이었다. 다만 가계 빚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가계신용 증가율은 7.6%로, 2015년 1분기(7.4%) 이후 가장 낮았다. 
 
2분기 전세대출 4조, 기타대출 10조 늘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정부의 가계 빚 관리 목표치인 8.2%도 밑돌았다. 증가 규모도 지난해 2분기(28조8000억원)보다 줄었다.
 
가계신용은 2015년 이후 매년 100조원 이상씩 늘어났다. 2015년 118조원으로 연간 증가액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뒤 2016년에는 139조원으로 더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108조원 늘었다. 올해에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연간 증가액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불안감은 이어진다. 2분기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 폭이 다시 커져서다.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주택금융공사 등을 모두 포함한 2분기 주택담보대출(734조8000억원)은 1분기보다 8조7000억원 늘었다. 전 분기(6조4000억원)보다 증가액이 더 커졌다. 문소상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2015년 4분기에 아파트 분양가구가 20만 호에 육박했는데 당시 피분양자들이 올해 2분기에 대거 입주하면서 집단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실제 은행권에 따르면 2분기에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55조489억원으로 1분기보다 4조2097억원 늘어났다. 입주 수요가 늘고 주담대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전세자금대출로 수요가 몰린 일종의 ‘풍선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을 포함한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2분기 기타대출도 411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조2000억원 증가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저소득층의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최근에는 자영업자 대출까지 늘어난 상황”이라며 “늘어나는 빚은 저소득층과 영세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을 늘려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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