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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인간총알들 9초90 넘어라

아시안게임에서 인간 탄환 전쟁이 벌어진다. 25일 시작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엔 모두 48개 금메달이 걸렸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종목 중 하나는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선수를 가리는 남자 100m다. 25일 예선과 26일 결승을 통해 메달 색깔을 가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100m는 역대 가장 빠르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김국영

김국영

육상 100m에서 아시안게임의 수준은 올림픽, 세계선수권보다 훨씬 처졌다. 1998년 방콕 대회에서 10초00을 기록한 이토 고지(일본)를 제외하곤 아시안게임 100m 금메달리스트 기록이 10초2~3대에 머물렀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카타르 귀화 선수 페미 오구노데(27)가 9초93으로 당시 대회 기록이자 아시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이보다 더 빠른 기록을 기대한다. 한·중·일을 대표하는 네 스프린터 때문이다. 중국의 쑤빙톈(29), 셰전예(25)가 가장 앞서고, 일본의 야마가타 료타(26)가 추격하면서, 한국의 김국영(27)이 도전장을 던지는 모양새다. 메달을 다투는 후보들 기록 모두 9초대를 기대하고 있다.
 
쑤빙톈

쑤빙톈

쑤빙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AFP가 선정한 ‘이번 대회 주목할 선수 5’에 이름을 올린 육상 스타다. 2015년에 중국 선수론 처음 10초 벽을 깬(9초99) 그는 올해 들어 6월 월드 챌린지, 지난달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미팅 드 프랑스에서 두 차례나 9초91을 기록했다.
 
2015년 6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오구노데가 기록했던 100m 아시아 기록에 두 차례나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아시아의 벽, 9초8대를 넘보고 있다. 쑤빙톈의 훈련을 돕고 있는 미국 출신 랜디 허딩턴은 “9초9 벽을 깰 수 있다. 아시아에 머물지 않고 세계 정상권에 도전할 선수”라고 했다.
 
쑤빙톈이 두 차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건 라이벌 셰전예가 있기 때문이다. 셰전예는 6월 프랑스 몽트뢰유 육상대회에서 9초97을 기록했다. 쑤빙톈이 갖고 있던 중국 최고 기록 9초99를  3년 만에 깼다.
 
셰전예

셰전예

셰전예는 “서로 반대의 입장에 있지만, 경쟁하면서 우리는 늘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를 보낸다. 그 관계가 우리를 더 빠르게 달리게 만드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의 경쟁은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육상의 기록 단축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9월 일본 학교대항선수권에서 9초98을 기록, 열도에서 10초 벽을 처음 깬 기류 요시히데(23)가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일본 대표 선발전에서 기류를 이긴 스프린터는 야마가타 료타다.
 
야마가타 료타

야마가타 료타

야마가타는 지난해 9월 일본 실업대항대회에서 10초00을 기록해 기류에 이어 일본 100m 통산 2위 기록을 보유했다.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일본의 400m 계주 주축 선수다. 2020년 도쿄올림픽 400m 계주에서는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야마가타는 일본의 상징이며 이번 아시안게임 일본 선수단 전체 주장이다.
 
한국의 김국영의 도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6월 코리아컵 국제육상대회에서 10초07을 기록하면서 개인 5번째 100m 한국 최고 기록을 세운 그는 한국 단거리 육상의 자존심이다. 올해 최고 기록은 지난 4월 일본 히로시마 그랑프리에서 기록한 10초17이지만, 최근 두 달여 일본, 대만에서 실전 훈련을 하면서 ‘마의 10초 벽’을 깨기 위한 몸을 만들었다. 김국영은 “컨디션은 좋다. 내가 보여줄 것만 확실하게 보여주고 후회 없는 레이스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김국영의 목표는 9초99, 메달권 진입이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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