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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이 끝내줘요” 말레이시아 홀린 한국 라면

신세계푸드와 말레이시아 식품회사 마미더블데커의 합작회사인 신세계마미 CEO 팡 뷔통이 21일 서울 성수동 신세계푸드 본사에서 말레이시아 현지 히트상품인 대박라면을 놓고 포즈를 취했다. [최승식 기자]

신세계푸드와 말레이시아 식품회사 마미더블데커의 합작회사인 신세계마미 CEO 팡 뷔통이 21일 서울 성수동 신세계푸드 본사에서 말레이시아 현지 히트상품인 대박라면을 놓고 포즈를 취했다. [최승식 기자]

말레이시아가 한국 라면에 푹 빠졌다. 현지 최대 라면기업은 한국식 라면을 내놓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한국 식품기업들의 도움을 받으면서다.
 
말레이시아 1위 라면기업 ‘마미더블데커’의 팡 뷔통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라면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한국 라면이 전체 라면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마미더블데커는 지난해 11월 한국의 신세계푸드와 합작법인 ‘신세계마미’를 설립하고 한국식 라면 생산에 나섰다. 팡은 이 신세계마미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라면 시장에서 한국산 라면의 점유율은 2013년 0.7%에서 올해 1분기 13.4%로 20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 덕분에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주요한 라면 수출국으로 급부상 중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말레이시아에 수출한 라면 금액은 1256만3000달러(약 140억원)였다. 중국·미국·일본 다음이다. 지난해만 해도 말레이시아는 대만과 태국에도 밀렸지만, 올해 들어선 그 두 국가를 넘어섰다.
 
한국 라면이 말레이시아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팡 CEO는 ‘퀄리티(품질)’를 우선으로 꼽았다. 특히 면발에 대해 “현지나 일본산 라면보다 더 쫄깃쫄깃하고, 잘 퍼지지 않는다. 제조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현지 라면의 중량이 70g가량인 것과 비교해 한국 라면이 110g으로 푸짐하다는 점 역시 장점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동남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 유튜브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도 한국 라면의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국산 라면들이 말레이시아의 3200만 명 인구 중 2000만 명에 달하는 무슬림을 위해 할랄푸드(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 인증을 받은 것도 인기 비결로 꼽혔다. 팡 CEO는 “일본은 할랄 인증 기관이 10개 가량으로 분산돼 있는데, 한국은 1곳(KMF·한국이슬람중앙회)으로 집중돼 있어 일본 라면보다 한국 라면의 할랄 인증을 더욱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라면 열풍은 말레이시아 한 곳의 현상으로만 의미를 한정할 수 없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중산층 시장의 테스트베드(시험대)이자, 이슬람 시장의 테스트베드로 통한다. 한국 라면이 말레이시아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동남아시아 전반, 중동을 포함한 이슬람 국가 등으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마미더블데커는 농심과 삼양식품 등의 한국산 라면이 말레이시아 시장을 장악하는 걸 보고 직접 한국 스타일의 라면을 만들기로 했다. 마미더블데커는 10여 년 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오던 신세계그룹에 “한국식 면 등의 제조 기술을 제공해달라”며 ‘SOS’를 보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한국의 신세계푸드와 합작법인 ‘신세계마미’를 설립하고 한국식 라면 생산에 나선 것이다.
 
팡 CEO가 이끄는 신세계마미는 올해 4월 말레이시아에 ‘대박라면(매운치킨맛 볶음면·김치찌개맛 국물라면 등 2종)’을 내놓았다. 대박라면은 이날 현재까지 약 29억원의 매출(판매량 363만 개)을 올렸다. 지난달에는 한국으로 수출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는 “신세계마미는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한국식 라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며 “한국 라면기업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팡 CEO는 인터뷰 전날인 지난 20일엔 서울의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김밥·떡볶이·치킨 등) 점포를 탐방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 아시아에서 한식 소스와 식재료를 활용한 외식 사업을 추진하는 데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신세계마미의 제품군을 라면에서 한식 전반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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