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부쩍 늘어난 부고 … 폭염에 올 여름 사망자 10% 증가

지난달 20일 오전 부산광역시 정모(79)씨가 갑자기 집안에서 쓰러졌다. 놀란 가족들은 119로 신고했고,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광혜병원으로 이송돼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결국 숨졌다.  
 

7~8월 화장 하루 평균 689건 달해
무더위로 2000~3000명 추가 발생
60대 이상이 87%, 80대 119명 최다
심장병 환자 혈압 올라가 사망 늘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정씨가 노환으로 인한 단순 심정지로 판단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병원에서는 폭염이 사망을 야기한 것으로 진단했다. 병원 관계자는 “평소 당뇨 질환을 앓고 있던 정씨는 폭염이 이어지자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 탓에 사망자가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전국의 모든 화장장(60여 곳)의 화장 건수를 집계한 결과 올해 7월 2만1069건의 화장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016년 7월 1만8692건, 지난해 7월 1만9234건이었다. 올 7월에는 지난해보다 9.5% 증가했다. 올 7~8월(15일 현재) 하루 평균 689건의 화장을 진행했고, 이는 지난해 628건보다 9.8% 늘어난 것이다. 2016년 대비 지난해 증가율(2.9%)보다 훨씬 높다.  
 
임종균 한국장례문화진흥원 부장은 “화장률 증가 추이를 고려해도 올여름 화장 건수는 예년보다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은 올해 7~8월 화장률을 85%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화장률이 85%나 돼 이 정도면 전체 사망자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장률 증가, 노인 인구 증가 등의 자연 증가 요인을 제외할 경우 7, 8월 폭염으로 인해 약 2000~3000명의 추가 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교수는 “1994년 폭염 때 3000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데, 올해 폭염을 고려하면 이 정도(2000~3000명) 추가 사망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 사망자도 지난해 7월 132명(2016년 162명)에서 올 7월 203명으로 늘었다.  
 
이달 21일 현재 162명의 사망자가 들어왔다. 지난해 8월 한 달(187명)의 87%에 달한다. 이 장례식장에 들어온 7, 8월 사망자의 87%가 60대 이상이다. 80대가 119명으로 가장 많다.

 
지난 3일 오전 7시30분쯤 광주광역시 북구 한 주택 2층 거실에서 김모(81)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요양보호사가 발견했다. 김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6일 오후 1시40분쯤 숨졌다. 경찰은 김씨가 선풍기에 의지하며 더위를 식히려 하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지병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하는 일사병 공식 사망자는 폭염 추가 사망의 빙산의 일각이다. 질병본부의 공식 사망자는 5월 20일~이달 20일 48명이다. 더위가 다소 주춤하면서 19일 이후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다. 올해 사망자는 지난해(8명)의 6배에 달한다.

 
2000~3000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오는 이유는 더위가 기존 질환을 악화시켜 사망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주로 만성병을 앓는 70, 80대가 희생된다. 김호 교수는 “심장질환·당뇨병·호흡기질환 등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대표적 질환이 심장병이다.  
 
최기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무더위 스트레스가 쌓이면 심장병 환자의 혈압이 올라가고 혈액이 끈끈해진다. 이런 상태에서 동맥경화 증세(혈관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좁아진 상태)가 있으면 심근경색(일종의 심장마비)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실내외 온도 차이도 심근경색의 원인이 된다. 최 교수는 “올여름 심장 돌연사가 겨울과 비슷하게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최경호·이은지 기자 sssh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