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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온 칠언절구, 중국풍 랩의 서막 '더랩오브차이나2'

“프리스타일 (랩) 되세요?”(有freestyle吗?)
‘프리스타일 되세요?'라는 말을 유행시킨 우이판 [사진 바이두 바이커]

‘프리스타일 되세요?'라는 말을 유행시킨 우이판 [사진 바이두 바이커]

 
2017년, 엑소 전(前) 멤버 우이판(吴亦凡 크리스)이 중국 힙합오디션 ‘더랩오브차이나(中国有嘻哈 The Rap of China)’에서 던진 이 한마디는 ‘2017 올해의 유행어’로 꼽힐 만큼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프로그램은 종영 당시 조회수 26억 8000만뷰를 기록했으며, 공동 1위를 차지한 PG ONE과 Gai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렇듯 중국 힙합 열풍의 신기원이 된 더랩오브차이나가 일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영문명은 그대로 ‘The Rap of China’이지만, 중문명은 ‘중국에 힙합이 있다(中国有嘻哈 중궈유시하)’에서 ‘중국의 새로운 랩(中国新说唱 중궈신숴창)’으로 살짝 달라졌다. 편하게 '중궈유시하 시즌2' '더랩오브차이나 시즌2'라 부르기도 한다.
[사진 중궈위러왕]

[사진 중궈위러왕]

 
7월 14일 첫방송은 업로드 단 4시간 만에 1억뷰를 돌파했다. 8월 11일까지 총 5편이 방송된 가운데, 누적 조회수는 8억 회에 이르며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저녁 8시(현지시각) 새로운 편이 업로드될 때마다 그 결과를 놓고 네티즌들은 열띤 토론을 벌인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 #더랩오브차이나(중궈신숴창)# 키워드 조회수가 14억 2000만회를 돌파한 것만 보아도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주목도를 충분히 알 수 있다.
skr을 유행시킨 우이판 [사진 바이두 바이커]

skr을 유행시킨 우이판 [사진 바이두 바이커]

 
더랩오브차이나의 얼굴이자 프로듀서인 우이판은 이번에도 또 하나의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공연에 대한 평가를 내리며 'skr(스컬)'이라는 의성어를 마치 형용사처럼 사용했는데, 그것이 프로그램 안팎으로 번지며 모두들 'skr'을 '좋아요, 칭찬, 감탄(赞)'의 뜻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skr를 사용한 이모티콘과 짤들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skr은 원래 자동차가 급제동시 나는 '끼익'하는 소리를 가리키며, 힙합 내 애드립성 의성어로 쓰인다.
skr이 각종 이모티콘과 짤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진 바이두 바이커]

skr이 각종 이모티콘과 짤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진 바이두 바이커]

 
'표의 문자'에 성조까지 있는 중국어로 어떻게 랩을 할까 생각하겠지만, 더랩오브차이나를 보다 보면 중국어랩도 특유의 매력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라임(rhyme 압운)에 해당하는 글자 색깔을 달리하는 친절한 편집을 제공한다. 가사는 한자로 되어 있지만, 다른 색깔의 압운 글자를 비교하면 그 둘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것을 금세 눈치채게 된다.
 
더랩오브차이나 시즌2에는 익숙한 얼굴도 등장한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스타5에 출연했던 '려위위'다. 과거 보컬로서의 매력을 뽐내며 TOP10 중 한명으로 등극했던 려위위는 이번에 렉시(刘柏辛 Lexie)라는 이름의 래퍼로 변신해 더랩오브차이나를 찾았다. 여성 래퍼 중 눈에 띄는 실력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 알려진 lexie(려위위) [사진 소후닷컴]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 알려진 lexie(려위위) [사진 소후닷컴]

출연자들이 만나고 싶지 않은 래퍼로 꼽힌 만수커(满舒克)는 '두려운 상대' 답게 탄탄한 랩 실력을 선보인다. 방송 전에는 인지도가 낮았던 래퍼 나우커러(那吾克热)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며 이번 시즌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아이러(艾热AIR)와 리자룽(李佳隆)은 1대1 배틀에서 우위를 가리기 힘든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프로듀서들을 난감하게 했다.
1대1 배틀에서 만난 아이러와 리자룽 [사진 아이치이 캡쳐]

1대1 배틀에서 만난 아이러와 리자룽 [사진 아이치이 캡쳐]

 
사실, 더랩오브차이나는 '문제의 예능'이다. 시즌1 방송 당시 '중국판 쇼미더머니'라고 불릴 만큼 국내 방송사 엠넷(Mnet)과 방송 포맷이 비슷했다. 아이돌 오디션 우상연습생(偶像练习生)과 마찬가지로 판권을 사지 않고 모방한 짝퉁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시즌2 역시 무대세트, 경연방식, 프로듀서 공연 등 많은 면에서 쇼미더머니와 비슷하다. 다른 점을 꼽자면,  중국풍 힙합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유독 엿보인다는 사실이다. 특히 프로듀서 우이판은 4회 프로듀서 공연에서 전통 악기와 경극 등 요소를 가미해 중국풍이 물씬 나는 공연을 선보였다.
중국풍 힙합 공연을 선보인 프로듀서 우이판 [사진 china.com]

중국풍 힙합 공연을 선보인 프로듀서 우이판 [사진 china.com]

 
옛 시의 형식인 '칠언절구'를 연상케하는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7자로 압운을 넣어 진행되는 구성이 마치 중국 시에 힙합을 가미했달까. 이백과 두보의 시가 미래로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동서양의 콜라보이자, 과거와 현대가 만나는 순간이었다. 공연 직후 중국 음원 스트리밍플랫폼 왕이윈뮤직(网易云音乐)에는 우이판이 부른 《Young OG》에 대한 논평이 2만 4000여개가 달렸다.
 
우이판의 공연 곡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에는 중국풍을 넣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프로그램 주제곡 '톈디(天地 천지)'와 홍보곡 ‘중궈훈(中国魂 중국혼)’에 모두 중국색이 곁들여져 있다. 서바이벌에 참가한 출연진들 역시 다수가 중국 운율의 가사에 힙합 선율을 섞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일대일 배틀에 나선 양샤오촨(杨晓川)과 덩윈펑(邓云峰)의 경연곡 '궁푸(功夫 쿵푸)'에서는 '일대일로(一带一路)비단(丝绸) 쿵푸(功夫)' 등 가사가 담겼다. 중국과 관련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중국식 랩의 매력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래퍼 나우커러 [사진 xici]

다크호스로 떠오른 래퍼 나우커러 [사진 xici]

 
2000년대 초, 중화권 가수 주걸륜(周杰伦)과 왕리홍(王力宏)은 R&B에 중국풍을 더하며 '주걸륜식 중국풍 음악' '왕리홍식 R&B' 등 수식어를 차지했다. 약 20년이 흐른 지금, 이제는 힙합에 중국풍을 더한 중국식 랩이 중국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표절 논란을 차치하고 봤을 때, 서양에서 탄생한 힙합에 중국의 문화를 더했다는 사실 만큼은 의미있어 보인다.  
 
더랩오브차이나 시즌2에 대해, "중국 특색을 가사나 멜로디에 녹여내 중국 문화를 널리 알리고, 중국어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더 많은 중국 랩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획 의도"라고 아이치이 고급부총재 천웨이(陈伟)는 밝힌 바 있다.  
 
시즌1이 중국 내 비주류 음악이었던 힙합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면, 시즌2는 중국식 힙합을 보여주겠다는 것. 이전 시리즈 '중국에도 힙합이 있다(中国有嘻哈)'가 올 시즌 '중국의 새로운 랩(中国新说唱)'으로 중문 타이틀이 바뀐 이유는 이게 아닐까 싶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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