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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작별상봉'과 '뜨거운 얼음'의 공통점

 
[뉴시스]

[뉴시스]

 
 '작별상봉', '둥근 네모', '뜨거운 얼음'…. 이런 말들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심지어 반대의 의미를 동시에 담았다는 점에서 그 자체가 형용모순이라는 점이지요. 이별하면서 만나는 '작별상봉'이란 이 말도 안 되는 단어에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남으로, 북으로 돌려야 하는 이산 가족들의 절절함과 지켜보는 이들의 먹먹함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로 제21차 남북이산가족 1차 상봉이 마무리 됐습니다. 사흘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70년 가까이 헤어졌다가 극적으로 다시 만난 이산가족들의 기쁨과 이들이 남긴 울림은 컸습니다. 국내 언론들은 물론, 외신들도 사랑하는 이들을 잃어야 했던 이들의 아픔과 분단의 비극을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특히 백발의 노인이 되도록 서로를 그리워만 해야 했던 이들이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습니다.
  
2015년 이후 약 3년 만에 재개된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판문점 선언을 비롯한 남북 관계 해빙에 따라 성사된 만큼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행사가 얼마나 더 열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상당수의 이산가족들이 스러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단 이후로 65년이 지난 올해, 상봉 신청자 중 60% 이상이 80대 이상의 고령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3만 명 이상의 상봉 신청자 중 절반이 넘는 약 7만 5000명이 목이 빠지도록 만남을 기다리다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분단 후 야속하게 흐른 세월은 통일에 대한 세대별 여론도 변화시켰습니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통일 추진 방식에 대한 인식 중 ‘현재 상태가 좋다’ 또는 ‘통일에 관심 없다’는 응답이 2030층에서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고, ‘가능한 빨리 통일’이라는 응답은 2030층에서 10% 남짓이었던 것에 반해 60대 이상에서는 20%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단일민족, 단일국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60대 이상에서 26.6%로 나타난 반면, 20대에서는 47.2%에 육박해 통일에 대한 세대간 의식 격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년만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기쁨에 눈물 짓는 이들, ‘작별상봉’이라는 아이러니와 기약 없는 이별을 눈앞에 두고 아쉬워 우는 이들, 그리고 너무나 희박한 확률 때문에 그럴 기회조차 얻지 못해 우는 이들의 눈물은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산가족 상봉 때마다 보는 이 처절한 비극은 이들이 흘린 눈물이 결코 쉽사리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곱씹어 보게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기적 상봉 행사와 서신교환, 이산가족 면회소 상시 운영 등 상봉 확대방안을 강조했습니다. 이제는 실천으로 보여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늙고 약해진 이들이 시간 앞에 모두 스러지기 전에 말입니다. ‘e글중심(衆心)’에서 더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  "왜 여성용은 더 비싸냐구요" 핑크 텍스(Pink Tax) 거부 물결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보배드림
"개인적으론 5년 전 돌아가신 실향민이셨던 외할아버지 생각이 많이났습니다. 당첨확률 1000대 1가까이 된다는데..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이념 당파 다 떠나서 관련법 좀 신설해서 저 불쌍한 어르신들 한 좀 달래줄 수 없나요. 판문점 일대에 그 좋은 건설기술로 아파트형 면회소 2동 지어다가 매주 단위 혹은 매월이라도 신청받아서 면회소 내부지역에서 2박3일 3박4일 상시면회라도 할 수 있게 해줄 수 없나요? 예산이 없으면 BTL로 지어서 하면안되나요,,너무 먹먹하고 답답해서 보는 내내 정말,,잃어버린 10년도 참 더 빡치고 10년 동안 5번은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넋두리였지만 많은 위정자들 그리고 행정가들,,행정이란게 별거입니까 공익을 위한 경영,,그것이 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ID ‘예의바른청년’
 
#네이버
“몇 십 년을 기다려서 만난 만남인데 3일 만에 다시 이별을 해야 하니 정말 속상할 것 같습니다. 빨리 통일이 되면 좋겠지만, 자유롭게 남북이 오갈 수 있게만 되더라도 그분들의 한이 풀릴 것 같습니다. 빨리 평화가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ID 'kjim****'
#루리웹
“언론이 지금 이산가족 상봉을 축소시켜서 보도하고 의미도 드라이하게 보도하고 있음.최근 이산가족 상봉은 2010년, 2014년 아주 짧게 2015년 2시간이 전부임. 이번에는 무려 4년 만에 나흘 동안 진행되는 대규모 국가 행사. 언론은 이례적으로 19일 아침까지 보도를 전혀 안함. 따로 보도 규제는 없었음 지들이 안한 거임. 남북관계는 잃어버린 10년을 뛰어 넘어 회복중인데 언론은 다른 나라 일처럼 보도함. 원래는 평화의 시대가 왔다고 방송사 2주는 가족 상봉자들 이야기로만 채워도 이상하지 않는 뉴스”
ID’긔엽긔저글링‘
#와이고수
“뉴스 보고 있는데 남측의 어머니가 2살때 헤어진 북측의 70살이 넘은 아들을 만나고. 또 다른 남측의 어머니가 북에 남겨진 두 딸을 만나고. 어머니들은 자신이 낳은 자식을 이제야.. 이산가족 상봉 후유증도 상당히 심해서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다고 하더군요. 짧은 기간 만나서 마음속의 한과 슬픔이 없어지면 좋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ID’water’
#클리앙
“지금은 별 얘기도 없고 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네요. 뉴스 봐도 확실히 예전이랑은 분위기가 바뀐 게 보입니다. 지금 대다수 이산가족 분들이 돌아가셨다는데 이분들 다 돌아가시기 전에 통일 못하거나 국경개방 못하면 뭔가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네요.”
ID '클량클량행'
 
#뽐뿌
"그냥 같이 살게 해주면 안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노인 분들이 뭔 힘이 있어서 쿠데타를 일으킬 것도 아니고..순간 기사들 보며 멘붕이온 게 6차례 만난다.. 이게 사람으로써 좋지만 또 참 이상하기도 하고ㅠ 내 가족 내가 만난다는데 강제로 시간 제한두고 서로가 감옥 살이 하는것도 아닌데ㅜ 순간 이상해요 기분이. 괜히 슬프네요.."
ID’내가정의의이름으로널용서하지않겠다’
#엠엘비파크
“이산가족 수백 명 중 직계 상봉은 7팀뿐. 나이가 다들 많아 현실적으로 직계 가족은 거의 못 만나. 그래서 대부분 4촌 이상의 친척만 만나는데 같은 한국에 살아도 멀리 떨어지고 왕래 줄어들면 평생 안보는 게 4촌인데 무슨 수십 년 떨어져 지낸 4촌 보자고 이산가족 상봉을 하냐. 이산가족 상봉은 아주 소규모로 정례화 해야 되는데 국가 이슈로 키우려고 정부가 계속 추진하는 거임. 다 정치적 속셈이지.”
ID 'ㅇㅇ’
 
 
 

정리: 김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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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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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