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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1)] ‘세대교체’ 선봉장 선언한 송영길 후보

당원들 뜨거운 반응 에너지로 승화되면 역전승 가능…당대표 되면 의원들 역량 극대화해 당의 ‘존재감’ 드러낼 것

 
송영길 후보의 당권 도전은 2년 전에 이어 두 번째다. 송 후보는 ’2년 전에 비해 성숙해졌고 준비도 많이 했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말했다.

송영길 후보의 당권 도전은 2년 전에 이어 두 번째다. 송 후보는 ’2년 전에 비해 성숙해졌고 준비도 많이 했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말했다.

송영길(55) 후보(민주당 4선 의원)는 재수생이다. 2년 전 전당대회 때도 당권에 도전했으나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했다. 송 후보는 “4년(2010~2014년) 인천시장을 하느라 중앙정치에서 멀어졌다 복귀했던 게 2년 전이다. 19대 국회의원들과는 스킨십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며 “2년 동안 개인적으로 더 성숙해졌고, (주위로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3선 의원을 하다 8년 전 지방선거에 출마해 인천시장에 당선됐고, 4년 전에는 낙선했다. 이어 2년 전 총선을 통해 여의도로 돌아왔다.
 
“국회에만 있었다면 할 수 없었던 좋은 경험을 인천시장(재직) 4년 동안 했습니다. 시의원들에게 질의를 받고 답변하면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김진표 후보가 경제 전문가라지만 관료 출신이기에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말과 다를 게 없어요. 하지만 저는 지방행정의 총책임자로서 부도 위기의 인천을 구한 실무 경력자입니다.”
 
월간중앙이 8월 15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송 후보와 만나 그의 비전·포부 등에 대해 들어봤다. 송 후보는 “그동안 당의 존재감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국회의원 전원의 역량이 총체적으로 발휘되도록 하겠다. 그걸 통해 정책적으로 당이 주도하는 당정 관계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왜 당대표가 되려 하는가?
“현재 대한민국과 민주당에 필요한 평화·경제·통합을 달성하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송영길이기 때문이다.”
 
집권여당 당대표의 자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집권여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다. 당과 청와대를 연결하고, 당 내부의 통합을 이뤄내며, 새로운 피를 수혈해 혁신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일성처럼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사회를 만들어갈 대표가 필요하다. 민주당의 가치를 대변하고, 이를 국민과 공유하며, 다가올 제21대 총선과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를 가져올 후보가 필요하다. 그 자격을 갖춘 사람이 바로 저 송영길이라고 생각한다.”
 
당 존재감은 사라지고 대통령만 보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9일 오전 청와대 충무실에서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9일 오전 청와대 충무실에서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길 후보는 어떤 관계인가?
“전당대회 예비경선 이후 저 혼자만 비문(비 문재인) 후보로 평가됐다. 이는 제가 계파에서 자유롭다는 의미이지 문재인 대통령과 등을 돌린 사이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저는 지난해 대선 때 선거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또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아 당대표 출마 선언 직전까지도 문 대통령과 한 비행기를 타고 경제정책과 신북방·남방 정책을 고민했다. 6월 22일에는 모스크바를 방문해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정상외교를 뒷받침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관계가 전부는 아니다. 저와 문 대통령은 서로 굳게 신뢰하고 있다. 대선 개표 당시 문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하나둘씩 상황실을 떠났지만 저는 개표가 완료되고 문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는 모습까지 확인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마음가짐으로 문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지키는 이지스함이 되겠다.”
 
지난 1년여 동안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평가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 기간도 주어지지 않은 채 국민의 부름을 받고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국정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모두가 최악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던 평창 겨울올림픽은 역대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고,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도 기여했다.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은 보수정권 9년 동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그 결과가 집권 1년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50%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는 국정수행 지지율이다. 9월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소득주도 성장담론과 관련한 사회적 합의가 끝난다면 지난 1년은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5년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당·정·청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당·정·청은 삼위일체가 돼 함께 국정을 운영하는 정치적 동반자다. 그중에서도 당은 민심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과 입법에 대해 끊임없는 토의를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당·정·청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제가 알기로는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대표가 현안에 대해 토의하는 자리가 거의 없다. 자연히 당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문재인 대통령만 보이는 지금의 모습이 됐다. 당대표가 된다면 당·정·청의 의견 교환을 정례화해 국정운영의 동반자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하겠다.”
 
한국 경제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에 대한 진단(평가)과 대안(대책)을 듣고 싶다.
“경제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 태엽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한국 경제의 경우 대기업에는 돈이 쌓여 가지만 그 돈이 서민에게는 흘러가지 않고 있다. 수요가 고장 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실질소득을 확보해 수요를 늘리는 것은 옳은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 인상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서민의 가장 큰 고민인 주거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저는 기존 집값의 10%만 있으면 ‘거주권’을 활용해 머물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인천시장 재직 때부터 준비해 왔다. 서민은 보통 자기 소득의 25~30%를 주거비로 쓰고 있는데, 이걸 절반으로만 낮춰도 소득의 15% 이상인 가처분소득이 생기는 셈이다. 더불어 상가 임대료와 가맹점 카드 수수료, 대기업의 갑질 문제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들도 준비하고 있다.”
 
야당 의원 입각시키는 형태의 협치는 안 돼
2016년 4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4선 이상 중진 모임에서 문희상·송영길(왼쪽) 당선자가 악수하고 있다.

2016년 4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4선 이상 중진 모임에서 문희상·송영길(왼쪽) 당선자가 악수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원인은 무엇이며 반등 대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미진한 남북, 북·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어려운 서민경제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보수정권 9년간의 남북 경색을 해소하고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냈다. 성공적인 조정자로서 북한과 국제사회와의 불신을 조금씩 걷어내 온 것이다. 하지만 현재 북·미 회담 합의가 미국 상·하원의 비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가 자신들의 체제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북한 입장에서 북·미 간의 합의가 미 의회의 비준을 받지 못하고 차기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표류한다면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북한이 국제사회를 완전히 신뢰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 외교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서민경제의 어려움은 공정한 경제질서 확립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한 소득주도 성장론이 소상공인 대 근로자들의 ‘을 대 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는 소상공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저는 그 원인이 대기업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쥐어짜기와 미흡한 일자리 창출에 있다고 본다. 대기업의 갑질을 강력하게 규제해 중소기업이 정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사내 유보금을 늘리는 것보다 투자하는 것이 이득이 되는 경제질서를 확립한다면 서민경제도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가주의’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사실상 전체주의라는 의미를 담아 국가주의 정부론을 제시했는데, 어폐가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주의는 과거 군사독재정권이나 최근 기무사 쿠데타 기도에 적합한 용어다. 전형적인 정치공세다.”
 
민주당의 두 도지사,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드루킹 사건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개인적 의혹이 아닌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다. 일반 네티즌 조직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로비를 시도하다 실패한 사건이다. 현재 특검도 확실한 혐의를 찾지 못한 채 여론을 의식한 성과주의식 수사만 펼치고 있지 않는가?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우 개인적인 의혹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두 분 다 당원들의 공천을 거쳐 도민의 선택을 받은 분들이다. 김경수·이재명 지사 모두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해 당의 기준에 따라 엄정히 처리해야 한다고 본다.”
 
당대표가 된다면 야당과는 어떻게 협치를 이뤄 나갈 것인가?
“현재 여당 민주당의 의석은 129석으로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협치를 포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청와대가 주도해 야당 의원을 입각시키는 형태로 협치가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다. 얼마 전 박선숙 의원의 입각설이 나돌자 바른미래당은 즉각 ‘의원 빼가기’라며 강하게 반발하지 않았었나? 협치는 각 당대표가 만나 그 방법과 수준을 논의해 안(案)을 만들고 청와대가 이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장동력 만들어 소득주도·혁신성장 시너지효과 내야
2007년 2월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지도부 초청 만찬 전 한명숙 총리와 송영길 의원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07년 2월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지도부 초청 만찬 전 한명숙 총리와 송영길 의원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른 두 후보에 대해 평가해 달라.
“김진표 후보는 민주주의·학생운동·인권운동·노동운동 경험이 없지만 관료 출신으로서 우리 당에 필요한 분이다. 그래서 세 분의 대통령이 모두 관료로 기용하지 않았나. 그러나 당대표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당의 가치나 정체성이 부족하다. 정치·외교·군사·경제 분야 모두 우경화돼 있어서 자유한국당과 색깔 차이가 별로 없다.

이해찬 후보는 학생운동은 해봤지만 노동운동이나 인권 변호사는 안 해 봤다. 7선 의원이라고는 하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전성기가 지났다. 전성기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였다. 이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탄생하는데 기획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데는 100% 동의하고 존경을 표한다. 그런데 민주정부 3기까지 만들어 보겠다고(2012년에) 당대표에 출마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안철수 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이해찬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지 않았었나? 당시에는 야권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고 박근혜 후보를 상대할 수 없었기에 안 후보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 후보는 안철수 후보까지 포용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 하나, 2012년 정권교체에 실패한 장수라는 점도 있다. 그리고 참여정부 2인자로서 정권 재창출에도 실패했다.”
 
그렇다면 송 후보만의 상품성·강점은 무엇이라고 자부하나?
“저는 학생운동·노동운동·인권변호사 세 가지 다 해 봤다. 연세대 상대 출신으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이병훈 유니베라 대표 등과 동기다. 실물경제와 관련해서는 누구보다 잘 소통할 수 있다. 또 노동운동을 7년 동안 했기 때문에 기업주나 관료 입장만이 아닌 노동자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그게 관료만 경험해 본 김진표 후보와의 차이점이다.”
 
여론조사 등을 보면 이해찬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가고 있다. 역전 내지 승리를 자신하는가?
“차이보다 트렌드가 중요하다. 저는 계속 올라가는 추세, 이 후보는 정체, 김 후보는 하향세다. 충분히 승리, 역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당대표가 되면 어떤 당을 만들어 갈 생각인가?
“그동안 당의 존재감이 없었다. 국회의원 역량이 총체적으로 발휘되지 못했다. 그걸 발휘하도록 만들어서 정책적으로 당이 주도해서 당정을 이끌어 가야 한다. 크게 보면 평화와 경제가 현안이다. 평화는 북·미 회담 후속 조치가 잘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게 잘돼서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들어가고, 그에 따라 미국이 일부라도 제재를 완화해 남북경협이 재개되도록 해야 한다. 국민경제는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이 상호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모두 도마 앞에서 칼을 들고 ‘공정하게 나눠 먹자’고만 할 뿐 누구 하나 토끼를 잡아오는 사람이 없다.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것은 서민·대중·노동자의 소득을 올려 주자는 건데 뭐든 벌어와야 돌려줄 게 생기지 않겠나. 지금 대한민국과 민주당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가 누구인지 현명하게 선택해 주시리라 믿는다.”
 
- 글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 사진 전민규 기자 jeon.mi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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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