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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한숨 돌렸다···美 20% 자동차 관세 늦춰질 듯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자동차 딜러 매장에 전시돼 있는 현대자동차 산타페. [콜로라도 AP=연합뉴스]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자동차 딜러 매장에 전시돼 있는 현대자동차 산타페. [콜로라도 AP=연합뉴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자동차 업계가 트럼프 발(發) 관세 폭탄 위협으로부터 한숨 돌리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0% 관세를 부과하려는 계획이 당초보다 늦춰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던 자동차 관세 부과를 위한 보고서 작업이 미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WSJ 인터뷰에서 "이달 말까지 보고서를 마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이 말하는 보고서는 수입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미국 국가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분석한 보고서다. 미국 정부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반드시 보고서를 발간해야 한다.
 
로스 장관은 지난 7월 기자들과 만나 수입 자동차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한 뒤 결론을 내리는 보고서를 "8월 중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과 달리 일정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로스 장관은 "유럽연합(EU), 멕시코, 캐나다와 진행 중인 무역 협상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북부 항구에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 [EPA=연합뉴스]

독일 북부 항구에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 [EPA=연합뉴스]

 
미국은 EU와의 무역 갈등을 최근 전격 봉합했다. 서로 관세 폭탄을 주고받는 대신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EU는 미국산 대두와 천연액화가스(LNG)를 더 사주는 방향으로 잠정 합의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당사국인 멕시코, 캐나다와도 협상이 진행 중이다. 
 
WSJ은 "관세 부과 절차가 늦어지는 것은 이들 국가와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관세 부과 절차를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다만 로스 장관은 자동차 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해외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청원 자료를 보내왔는데, 그 분량이 엄청나서 이를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일본 도쿄 인근 항구에 해외로 수출을 앞둔 일본산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교토 AP=연합뉴스]

일본 도쿄 인근 항구에 해외로 수출을 앞둔 일본산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교토 AP=연합뉴스]

  
미국과 해외 자동차업체들은 지난달 19일 열린 공청회에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는 미국 소비자의 부담을 증가시키고, 글로벌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동차 부품 수입 가격이 오르면 미국 내 공장에서 조립하는 자동차 가격도 올라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완성차 형태로 수입되는 자동차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인상된다.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시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상무부에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미국의 관련 산업에 영향을 미쳐 국가안보를 위협하는지를 조사하라고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할 경우 고율 관세 등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여러 나라의 여러 상품을 대상으로 동시다발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특히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은 한국을 비롯한 EU, 멕시코, 일본,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 큰 위협으로 인식됐다. 대부분 자동차가 최대 대미 수출품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은 미국으로 약 85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금액으로는 147억 달러였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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