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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국가주의’ 질문에 이해찬 “누가 규제했나” 발끈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해찬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먹방’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각종 현안과 민주당 당대표 선거 등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이 후보 언성이 높아진 대목은 ‘국가주의 논쟁’이었다. 지난달 26일 정부는 비만을 질병으로 보는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국가 비만관리종합대책‘(2018~2022)을 확정해 발표했다. 2022년까지 비만율을 34.8%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종합적인 비만 예방 및 관리대책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특히 폭식을 유발하는 먹거리 방송(먹방)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어리석은 백성도 아닌데 먹는 방송을 규제하겠다고 한다. 이런 것 자체가 국가주의적”이라고 비판하면서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언성이 높아진 것도 야당이 주도한 정치 프레임인 국가주의에 관한 대목에 이르렀을 때다.
이 의원은 ‘국가가 여러 사안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지적에 “국가가 잘못 개입한 게 무엇이냐”고 따져 물어 진행자를 당황시켰다.
 
이 의원은 “학교 비품을 사는 걸 가지고 국가주의 논쟁이라고 하면 되나. 박근혜 정부야말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국가가 사람을 
다 규정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치가 국가주의지, 학교 아이들을 위해 비품을 사는 걸 국가주의라고 과장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준 위원장이 지난달 취임 기자회견을 하면서 초·중·고교 커피자판기 설치를 정부가 금지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국가주의적 경향”이라며 문제 삼은 데 반박한 것이다.
 
이에 진행자가 “비품만 지적한 것 같지는 않고 여러 가지 사안에 국가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 같다”고 하자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개입해서 국가가 잘못한 게 어떤 게 있느냐”고 되물었다.  
 
김 앵커가 “아니요. 지금 구체적인 사안을 말씀드리기보다는요…”라고 말하자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답변하지, 구체적으로 안 하면 어떻게 답변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예를 들어 ‘먹방 같은 경우도 규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느냐”고 진행자가 묻자 이 후보는 “먹방을 누가 규제한다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 앵커는 “정부 관련 단체라든가 또는 기관이라든가 이런 데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누군지 이야기하셔야 제가 답변을 드릴 수 있다”며 “막연하게 말씀하셔놓고 사실인 것처럼 규정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앵커도 “예를 들자면 박용진(민주당) 의원이 나와서 ‘비만 문제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국가가 얘기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라고까지 말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박용진 의원은 국회의원이지 국가가 아니다”라며 “정부에서 누가 그랬다면, 적어도 우리당이라면 정책위의장이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그것은 정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국회의원 한 분이 그렇게 이야기하신 걸 가지고 국가주의라고 하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지적했다.  
 
이해찬 의원의 이날 인터뷰는 이튿날인 21일 그가 출연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언급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 의원은 해당 인터뷰에 관해서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끝까지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사안을 얘기해야 답변을 해야지 구체적으로 답변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김 앵커와 설전을 벌인 이유를 설명했다.
 
김어준이 “그렇다고 사회자에게 그렇게 화를 내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이 의원은 “사실이 아닌 거로 덮어씌우기를 하니까 그랬다. 사실을 얘기하면 수용하겠지만, 먹방 규제 같은 건 사실이 아니지 않나. 공직자는 깐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난 2012년 6월 같은 프로그램 인터뷰 도중 전화를 끓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당시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였던 그는 진행자가 당대표 선거가 북한 인권에 대해 질문하자 “왜 당 대표 경선에 대해 묻지 않고 다른 주제를 꺼내느냐”며 방송 도중 전화를 끊어 버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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