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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트럼프가 말한 ‘추가 조치’인가…북 핵시설 가동 축소 정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핵 상황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각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핵 상황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각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시사한 북한의 비핵화 ‘추가 조치’를 놓고 핵 시설 가동 축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핵실험장 폭파 이외에 북한이 다른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들(북한)이 그렇게 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추가 조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원심분리기. 원심분리기를 잇따라 연결해 최종적으로 농축우라늄을 추출한다. 무기급에 사용되는 고농축우라늄을 얻으려면 이같은 원심분리기가 대규모로 필요하며 원심분리기를 24시간 돌리려면 막대한 전기가 들어간다. [사진=미국 에너지부]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원심분리기. 원심분리기를 잇따라 연결해 최종적으로 농축우라늄을 추출한다. 무기급에 사용되는 고농축우라늄을 얻으려면 이같은 원심분리기가 대규모로 필요하며 원심분리기를 24시간 돌리려면 막대한 전기가 들어간다. [사진=미국 에너지부]

정보 당국자는 21일 이와 관련, “북한이 최근 고농축우라늄(HEU) 등의 핵시설 가동을 축소한 정황이 포착돼 한ㆍ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대북제재로 인해 중유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발전 설비가 노후화돼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다”며 “그런데도 지난달부터 평양을 비롯해 주요 도시에 전력을 24시간 공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군수시설, 특히 핵시설에 공급해 오던 전력을 생활시설로 전환했다는 첩보가 있다”며 “전력 공급 변화가 일부 농축 장비의 가동 축소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HEU는 고속의 원심분리기를 돌려 농축하는데 이 과정에 대량의 전기가 필요하다. 이 당국자는 정보상의 이유로 북한 어느 지역의 핵시설이 관련됐는지는 거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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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력을 민수용으로 돌리기 시작한 건 대미 협상 카드일 수 있다고 다른 당국자는 전했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조만간 방북할 것으로 안다”며 “폼페이오 장관에게 ‘우리들은 여러 비핵화 조치를 취했으니 이제 미국이 나설 차례’라고 주장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정보 당국 내부에선 전력 공급의 변화가 비핵화 행동의 일환인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도 여전하다고 한다. 북한이 다음달 9일 정권수립 70주년(9ㆍ9절)을 맞아 민수용 전력 확보를 위해 한시적으로 고육지책을 동원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당분간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북·미 협상에도 불구하고 핵시설 가동 자체는 중단하지 않고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가 나올 전망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IAEA는 9월 총회 때 채택할 연차 보고서에 “지난 1년간 북한이 영변의 5㎿ 흑연감속로와 핵연료 재처리공장 설비를 가동한 흔적이 있으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매우 유감”이란 내용을 담았다. 요미우리가 입수한 보고서는 플루토늄 생산 시설인 영변의 흑연감속로와 관련, “원자로가 가동됐음을 시사하는 증기와 냉각수의 배출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영변의 핵연료 재처리공장에선 지난 4월 하순부터 5월 초순까지 증기가열기가 가동된 흔적이 있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공장의 (본격) 가동을 위한 준비였거나 시설 유지관리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도쿄=서승욱 특파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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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