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노트북을 열며] “군대가 부러워” … 스타 캐스팅의 명암

이지영 아트팀 기자

이지영 아트팀 기자

지난 16일 오후 2시. 뮤지컬 팬들에게 특별히 중요한 시간이었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의 티켓 예매가 바로 그때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건군 70주년 기념으로 육군본부가 기획한 ‘신흥무관학교’에는 현재 군 복무 중인 배우 지창욱·강하늘과 보이그룹 인피니트 성규가 출연한다. 팬들은 16일이 되기 전부터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에 “손 떨리고 간 떨린다” “티케팅에 행운을 빌어 달라”는 글을 올리며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티켓 오픈을 하자마자 그야말로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이 펼쳐졌고, 단 20분 만에 20회 공연 전 회차 전 좌석 매진이란 기록을 세웠다. 공연장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의 13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에서 스타 캐스팅의 위력은 이렇게 강력하다. 막강한 티켓 파워를 가진 스타들이 작품의 ‘얼굴마담’이 돼 홍보·마케팅을 책임진다. 2000년 이후 국내 뮤지컬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스타들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스타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뮤지컬 시장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누가 출연하느냐가 흥행 여부를 좌우하면서 몇몇 스타 배우들이 뮤지컬계의 ‘갑 중의 갑’으로 등극했다. 자연히 출연료는 치솟았다. 현재 뮤지컬에 출연 중인 한 톱스타는 회당 5000만원을 받고 있다는 소문까지 돈다. 무한 재생으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드라마·영화와 달리 일회성인 공연은 매출액에 한계가 있다. 2000석인 대형 극장의 티켓을 장당 10만원씩에 완판했을 때 매출이 2억원이다. 스타 한 명이 가져가는 몫이 커지면 나머지 제작 스태프나 앙상블 배우들의 몫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공연은 지난달 끝났는데 아직도 인건비를 못 받았다”는 하소연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끼워팔기’ 캐스팅도 스타 캐스팅의 부산물이다. 톱스타를 캐스팅하기 위해 같은 소속사의 신인급 배우를 함께 캐스팅하는 것이다. 올 6월까지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을 지낸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은 “대학의 뮤지컬 관련 학과에서 배출되는 졸업생만 해도 한 해 1000여 명”이라며 “이들에게 오디션의 기회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현 뮤지컬 제작 환경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몇몇 스타를 놓고 치열한 캐스팅 경쟁을 벌여야 하는 제작사들로선 군대가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러다간 군대가 뮤지컬계의 메이저 제작사가 될지 모르겠다”는 푸념까지 나온다. 딱한 처지지만 제작사들이 자초한 현실이기도 하다. 1995년부터 전 배역 공개 오디션을 통해 김윤석·황정민·장현성 등의 스타를 발굴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소신을 한번 되새겨볼 일이다.
 
이지영 아트팀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