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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만에 소방차 왔는데 … 유독가스 피해 4명 4층서 투신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 내 한 전자제품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9명이 숨지는 등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불이 급속도로 확산된데다 유독가스까지 퍼지면서 직원들이 4층에서 뛰어내리거나 미처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0분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내 세일전자 공장 4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2시간여 만인 오후 5시50분쯤 진화됐다.
 
이 불로 김모(52·여)씨 등 4층에 있던 공장 근로자 9명이 숨졌다. 또 4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건물에는 모두 80여 명이 있었으며 이 중 23명이 4층에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초기 불길이 급속도로 번진데다 유독가스가 대거 발생해 인명피해 규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등 여성 직원 4명은 소방차가 4분 만에 도착했지만 이미 4층에서 뛰어내려 쓰러진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이들이 4층 창문을 깨고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뛰어내린 4명 중 김씨 등 2명이 숨졌다.
 
나머지 숨진 직원들은 불이 난 4층 검사실 인근, 전산실(5명)과 식당(2명)에서 각각 발견됐다. 검사실이 가운데 있고, 식당과 전산실이 엘리베이터와 계단(출입구) 반대편에 있어 이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4층에 있던 23명 중 10명은 바로 대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선발대가 신고 4분 만에 도착했지만 4명의 여성이 이미 바닥에 누워 있는 상태였다”며 “당시 불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해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7명은 미처 대피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패널로 지어진 4층 검사실 천장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전기 등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세일전자 관계자는 “공장 내부에 스프링클러와 소화전은 설치돼 있었다”며 “경비실에서 비상벨을 울렸고, (화재가 발생한) 4층에서도 (비상벨이) 울렸다”고 말했다. 이어 “4층 근무자가 불을 발견하고 ‘불이야’라고 소리친 뒤 119에 신고했고 사무실로 와서는 ‘대피하세요’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밖으로 대피한 직원들은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한 여성은 “병원으로 실려 간 사람 다 죽었다는 데, OO가 나오지 않았다”며 “이를 어쩌면 좋으냐”며 옆에 있던 직원을 껴안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 직원은 “나왔을 거야, 걱정하지 말라”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불이 난 공장은 전자회로기판을 만드는 공장이다. 부지 면적은 6111㎡로 옥내 저장소 4곳에는 위험 물질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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