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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최대 수혜 ‘메이드 인 캄보디아’ 뜬다

앞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 대신 ‘메이드 인 캄보디아’ 라벨을 단 핸드백 등 패션 용품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무역 전쟁을 벌인 영향으로 핸드백, 신발 등 글로벌 패션업체들이 중국을 떠나 관세 무풍지대인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인건비가 급등한 데다 관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중국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업체는 미국 유명 신발·핸드백 브랜드인 ‘스티븐 매든’이다. 에드워드 로젠펠트 스티븐 매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말 실적발표회에서 “핸드백 제품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캄보디아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이 회사 핸드백의 15%는 캄보디아에서 생산될 예정인데 내년에는 이 비중이 2배로 늘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코치’와 ‘케이트 스페이드’ 같은 고급 핸드백을 생산하는 태피스트리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스티브 라마르 미국의류신발협회 부사장은 “관세 논쟁이 큰 불안감을 야기하면서 생산 거점에 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기업들은 제품 소싱(해외 생산)의 효율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패션산업협회가 지난 달 업계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그동안 중국으로부터 제품을 조달받았던 기업 10곳 중 7곳(67%)이 향후 2년 내 중국에서의 생산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동남아 중에서도 캄보디아와 베트남은 매력적인 투자처다. 캄보디아는 미 정부가 개발도상국의 경제를 돕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관세감면 프로그램 혜택을 받는 국가다. 때문에 핸드백, 여행 가방, 지갑 같은 제품에 면세 특권을 누리고 있다. 중국과 비교해 값싼 임금도 경쟁력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인건비는 중국의 4분의 1 수준이다.
 
베트남도 동남아 제조 허브로 변신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세우는 등 투자가 활발하다. 하노이의 미국 상공회의소 아담 시트코프 전무는 “베트남은 낮은 물가 상승, 안정적인 통화, 정치적 안정성 등을 갖추고 있어 외자 유치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 전쟁이 더 악화될 경우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생산기지 엑소더스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견도 만만찮다.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성과 이미 구축된 인프라 활용 등 중국의 장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티브 라마르 부사장은 “불행히도 현실은 중국에서 벗어나기 쉽지만은 않다”며 “값싼 노동력이 생산성으로 직결되진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콩무역발전국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생산성은 중국의 50~60% 수준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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