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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트렌디하게 … 애경 ‘홍대 시대’

애경그룹이 서울 홍대입구역에 신사옥 ‘애경타워’를 마련하고 21일 입주를 시작했다. [사진 애경그룹]

애경그룹이 서울 홍대입구역에 신사옥 ‘애경타워’를 마련하고 21일 입주를 시작했다. [사진 애경그룹]

애경그룹이 42년 만에 사옥을 옮기고 ‘홍대 시대’를 연다. 애경그룹은 지하철 홍대입구역에 그룹 통합사옥인 애경타워를 완공하고 입주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지주회사인 AK홀딩스를 비롯해 애경산업·AK켐텍·AKIS·마포애경타운 등 5개 계열사가 8월 말까지 이전한다. 제주항공 국제영업팀이 연말에 입주하게 되면 총 6개사가 둥지를 튼다. 1954년 영등포 비누공장에서 시작한 애경그룹이 20·30세대를 대표하는 홍대로 본사를 옮기고 제2의 도약을 하겠다는 것이다.
 
애경타워는 연면적 기준 약 5만3949㎡로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AK&홍대가 1층~5층에 자리하며, 7층~14층은 업무 시설로 쓰인다. 또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호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가 오는 9월 영업을 시작한다.
 
애경은 올해 초 ‘퀀텀 점프(대 도약)’를 선언했다.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은 임원 워크숍에서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자”며 “홍대 시대를 열어 젊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퀀텀 점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경그룹의 현재 상황은 괜찮다. 그룹 전체 상반기 매출은 3조원으로 지난해보다 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23% 늘었다. AK프라자·애경산업·제주항공이 애경그룹의 성장을 이끄는 삼두마차다. 특히 올 상반기엔 애경산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안착했다. 애경산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 3434억원, 영업이익 4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 61% 신장한 수치다.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루나(LUNA)’ 등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화장품이 견인차 구실을 했다.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63% 성장했으며, 비중은 52%를 차지한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이 생활용품을 앞지른 경우는 올 상반기가 처음이다.
 
지난 2005년 설립한 제주항공도 효자 계열사다. 지난 2014년 3분기부터 16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성장 중이다. 상반기 매출은 5917억원으로 지난 2015년 연 매출(6081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지속해서 운항 편수를 확대한 결과 이용객이 늘고 비용도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를 넘어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이 목표다. 제주항공은 현재 36대를 운용 중인 보잉 737-800 항공기의 보유 대수를 연말까지 최대 4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퀀텀 점프를 목표로 하지만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고공행진 중인 화장품·항공 분야에만 의존하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제주항공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또 중국인과 면세점·홈쇼핑 채널에 의존한 화장품 사업 분야도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다. 홍대를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총 3개의 신규점포를 선보일 AK플라자도 유통 빅3(롯데·신세계·현대)에 맞서야 한다. 당장 이번에 호텔·쇼핑몰 복합공간으로 탄생한 애경타워의 경쟁력이 관건이다.
 
애경그룹은 1954년 설립한 애경유지공업이 시초다. 초창기 비누를 비롯한 생활용품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1970년대엔 기초화학산업에 뛰어들었다. 또 1990년대 백화점 등 유통업에 진출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 부동산개발·항공 등에 진출했다. 지주회사인  AK홀딩스 등 4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그룹 매출은 약 5조7000억원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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