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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먹는 장사 … 푸드테크에 꽂힌 스타트업

당뇨·콩팥병 환자들을 위한 식단 배달 서비스, 안 팔린 음식을 ‘마감 세일’하는 동네 가게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
 
최근 국내에서도 음식에 정보기술(IT) 등을 접목해 상품·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기존 시장에 진입하기보다는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소비자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지난 16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빌딩에서 열린 ‘푸드 파이터’ 행사. 국내에서 요즘 뜨고 있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20곳이 나와 사업 아이템과 현황을 소개한 현장이다.  
 
이날 행사에는 CJ제일제당 등 대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해 날로 높아지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주목받는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

주목받는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들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은 니치 마켓(수요가 본격적으로 발굴되지 않은 틈새시장)을 발굴하는 데 공을 들인다. 대기업 등이 아직 진출하지 않았거나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시장이라면 더 좋다.
 
‘닥터키친’은 당뇨나 임신성 당뇨 환자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회사다. 2015년 국내 최초로 당뇨 전문 식단을 반조리 형태로 포장해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식이 관리를 장기간 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닭가슴살 깻잎 볶음, 명태조림 등 420가지 메뉴를 제공한다. 이 회사 구보리 매니저는 “고도비만·난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식단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기업 ‘맛있저염’은 극단적으로 식단을 조절해야 하는 신장병 환자들을 위한 치료식을 개발해 단골 고객들을 확보했다. 하이트진로가 투자한 스타트업 ‘밀리밀’은 볶은 쌀로 한 끼 대용 음료를 만들어 젊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판매한다.
 
기존 업계의 유통망에 기대지 않고 새로운 물류 체인을 구축하려는 것도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의 공통점이다.
 
‘지구인 컴퍼니’는 ‘B급 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못생긴 사과·귤 등 모양은 별로지만 맛과 영양은 기존과 똑같은 제품을 재가공해 새로운 상품을 만든다. 이 회사의 미니 사과·귤 잼은 우박 맞은 사과로, 포도즙은 껍질에 상처가 생긴 포도 등으로 만들었다.
 
민금채 지구인 컴퍼니 대표는 “농가는 재고를 최대한 줄일 수 있고, 우리는 신선한 농산물을 확보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며 “작물로 사업을 하고 싶지만, 여력이 없는 농부들과 관련 회사들을 중개하기 위한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해물사관학교’는 해산물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이다. 도매 시장에서 소비자한테 가기까지 최대 60% 마진이 붙는 해산물 유통 구조를 간소화했다. 새우·낙지 등 200여 가지 해산물을 직거래 형태로 소매상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한다.
 
‘고깃간’은 시중 고기 전문점에서 10만원 넘는 가격에 판매하는 샤토 브리앙(안심의 중앙 부위) 등 최고급 부위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터넷에서 판매한다. 기존에 구축된 유통망에 의존해 사업을 시작했다면 지금처럼 절반 이상 가격을 낮출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그간 오프라인 매장을 위주로 사업했던 요식업계 관계자들도 소셜미디어와 모바일 앱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라스트오더’는 ‘우리 동네 마감할인 플랫폼’을 지향한다. 폐점 시간이 다 됐을 때 남은 음식을 ‘떨이 세일’로 내놓는 동네 가게와 손님들을 앱으로 중개한다. 황현지 라스트오더 팀장은 “30~70% 저렴한 금액으로 음식을 살 수 있어 수요가 있다고 본다”며 “지난달부터 서울 마포구·관악구·동작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디저트 플랫폼 ‘디저트 올마이티’는 디저트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관련 영상 콘텐트를 제작해 소비자들에게 소개한다. 가게에서는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콘텐트로 고객을 확장할 수 있다.
 
가격이 비싸도 품질만 좋다면 구매하는 ‘소확행족’과 밀레니얼 세대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서비스도 인기다.
 
전문가 추천 수제 맥주 정기배달, 고기·해산물 직거래 판매도
 
수제 맥주 배송 스타트업 ‘벨루가’는 맥주 전문가가 고른 수제 맥주와 안주를 한 달에 두 번 집으로 배달해준다. 집에서 맥주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이라면 다양한 맥주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안주 양에 따라서 가격은 한 달에 5만5000~6만5000원이다.
 
‘스키니피그 크리머리’는 10년간 다이어트를 해온 이종범 대표 본인의 고민이 담긴 아이스크림을 개발하는 곳이다. “맛있는 건 먹고 싶고 살은 찌기 싫었다”는 이 대표는 9개월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기존 아이스크림 대비 칼로리를 25% 수준으로 낮춘 아이스크림을 개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장재호 CJ제일제당 상무(식품 신사업담당)는 “업계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중요성이 자주 언급되는데 이 세계를 잘 몰라서 왔다”며 “앞으로 유망 스타트업들과 아이디어 단계부터 협업하는 사례를 많이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푸드 파이터 행사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돕는 비영리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최했다.
 
미국·프랑스 등 외국에서도 푸드테크는 주목받는 사업 키워드다. 프랑스 조사 전문기관 디지털푸드랩의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음식 배달 서비스(전체 푸드테크 시장중 차지하는 비중 29%) ▶식당 예약·관리 서비스(27%) ▶혁신 식품 개발(17%) ▶애그리테크(농업+기술·17%) ▶음식 추천 서비스(5%) 등과 관련한 푸드테크 회사들이 뜨고 있다.
 
미국의 경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지난해 1700만 달러(약 191억원)를 투자한 멤피스 미트는 동물 보호를 위해 대안 고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인공 우유기업 무프리는 효모를 이용해 기존 우유보다 영양은 풍부하고 가격은 저렴한 인공 우유를 만든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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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