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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만화 속 달나라 로켓이 지금 우리에게 묻는다

'올해의 작가상 2018' 후보 정재호의 설치작품 '로켓과 몬스터'. 1970년 중반 인기만화 '요철발명왕'에 나온 로켓을 재현했다. 불가능한 것을 꿈꾸던 시대를 지나온 세대를 돌아보게 한다. [사진 이은주 기자]

'올해의 작가상 2018' 후보 정재호의 설치작품 '로켓과 몬스터'. 1970년 중반 인기만화 '요철발명왕'에 나온 로켓을 재현했다. 불가능한 것을 꿈꾸던 시대를 지나온 세대를 돌아보게 한다. [사진 이은주 기자]

서울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장에 로켓 조형물이 등장했다. 엄청난 크기에, 번쩍번쩍 빛나는 그런 로켓이 아니다. 자그마하고 여기저기 녹슬고, 친근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처량해 보이는 로켓이다. 작품 제목은 '로켓과 조난'. 정재호(47) 작가가 1970년대 중반 어린이 잡지 『어깨동무』에 연재된 윤승운의 만화 '요철발명왕'에 등장한 달나라 여행 로켓을 재현한 것이다. 과학기술입국이 국가적 구호였던 시대, 그 시간이 우리에게 남긴 흔적을 탐구해온 정 작가의 다양한 작품 중 하나다.  
 

국립현대미술관 '오늘의 작가상 2018' 전
후보 4개 팀 중 최종 1팀 9월 5일 선정
한국 현대미술의 '오늘'을 보여준다

도심의 오래된 빌딩을 정재호 작가의 아카이브 회화 연작 중 한 작품.  [사진 이은주 기자]

도심의 오래된 빌딩을 정재호 작가의 아카이브 회화 연작 중 한 작품. [사진 이은주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8'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현재 이곳 1, 2 전시실에선 '올해의 작가상 2018' 후보로 오른 네 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이 누군지, 요즘 이들이 천착하고 있는 이슈는 무엇인지, 그 주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또 미학적으로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들여다볼 기회다. 
 
왜 동아시아에선 비슷한 시기에 여성들만 등장하는 공연이 생겨났을까. 정은영 작가가 던지는 질문이다. 여성국극을 둘러싼 담론에서 견고한 이분법과 배제의 역학을 읽을 수 있는 얘기다.[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왜 동아시아에선 비슷한 시기에 여성들만 등장하는 공연이 생겨났을까. 정은영 작가가 던지는 질문이다. 여성국극을 둘러싼 담론에서 견고한 이분법과 배제의 역학을 읽을 수 있는 얘기다.[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정은영(44) 작가는 광복 직후 큰 인기를 누렸으나 이제 소멸할 위기에 놓인 여성국극을 소재로 '유예극장'과 '가곡실격' 등 네 편의 영상 작품을 내놨다. "여성국극은 전통극과 현대극으로도 자리 잡지 못한 채 잊히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 '여성극장'은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지역의 근대기에 나타났다. 이 전통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민자 작가의 '전날의 섬 내일의 섬'. 날짜 변경선을 넘나드는 퍼포먼스가 재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구민자 작가의 '전날의 섬 내일의 섬'. 날짜 변경선을 넘나드는 퍼포먼스가 재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구민자(41) 작가의 영상·설치 작품 '전날의 섬 내일의 섬'은 남태평양 피지 타베우니 섬의 날짜 변경선을 오가는 퍼포먼스로 '하루를 두 번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타베우니는 영국 런던 그리니치 천문대 정반대에 자리한 곳으로, 이곳에서 날짜변경선 동쪽은 오늘이지만, 서쪽은 어제가 된다. 작가와 지인은 직접 날짜변경선 양쪽에서 각각 하루를 보내고 자정이 되면 자리를 바꿔 생활하는 퍼포먼스를 영상과 설치로 보여준다.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여러 도시를 경험했다는 구 작가는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믿는 많은 것들이 사실 인간에 의해 임의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인천,제주의 각기 다른 공동체를 소재로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탐구한 옥인 콜렉티브의 영상 작품.

서울,인천,제주의 각기 다른 공동체를 소재로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탐구한 옥인 콜렉티브의 영상 작품.

 김화용(40)·이정민(47)·진시우(43) 작가로 구성된 옥인콜렉티브는 서울, 제주, 인천 세 도시에서 각각 하나의 공동체를 찾아 제작한 신작을 공개한다. 제주에 자리한 음악다방 까사돌('황금의 집'이란 뜻)을 찾는 시니어들의 이야기, 인천 예술가 공동체 '회전 예술' 이야기가 현대 우리 사회의 풍경을 돌아보게 한다.  
 
 '올해의 작가상 2018' 심사엔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수잔 코터 무담 룩셈부르크 관장, 콰우테목 메디나 2018 상하이 비엔날레 전시감독, 김성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원 전시사업본부장, 왕춘쳉 북경 중앙미술학원 부관장 등 5인이 참여했다. 왕춘쳉 부관장은 "후보들의 작품은 전통, 정치, 근대화 등을 주제로 현대 한국사회와 그 구성원의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냈다"고 말했다. 최종 수상자는 9월 5일 발표하며, 최종 수상자는 1000만 원 상금을 받는다. 전시는 11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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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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