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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옥의 금융산책] 잭슨홀 미팅 데뷔하는 파월…금리 인상 놓고, ‘마이웨이’냐 ‘감속’이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중앙포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중앙포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또 다른 데뷔전을 치른다.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가늠할
‘잭슨홀 미팅’서 24일 첫 연설
연내 추가 2회 인상 전망 속에
신흥국 충격에 방향 바뀔수도

 무대는 23~2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티턴국립공원의 잭슨홀(Jackson Hole)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이다.  
 
 이 행사의 공식 명칭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경제정책 연례심포지엄’이다. 
 
 매년 8월 말에 열리는 이 행사는 ‘세계 중앙은행 총재 연찬회’로 여겨진다.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석학 150여명이 모여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경제정책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를 나누는 장이다.  
 
 세계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탓에 ‘워싱턴 컨센서스’보다 ‘잭슨홀 컨센서스’가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과 경제학자가 모여 통화와 경제 정책을 논의하는 잭슨홀 미팅이 열리는 미국 와이오밍주 티턴국립공원 내의 잭슨홀. 사진은 만년설을 이고 있는 티턴산의 모습. [중앙포토]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과 경제학자가 모여 통화와 경제 정책을 논의하는 잭슨홀 미팅이 열리는 미국 와이오밍주 티턴국립공원 내의 잭슨홀. 사진은 만년설을 이고 있는 티턴산의 모습. [중앙포토]

 때문에 티턴산과 빙하 호수를 배경으로 이 한적한 시골 마을은 매년 8월말이면 세계 금융시장의 눈과 귀가 쏠리는 핫 플레이스가 된다. 
 
 이 무대에 파월이 처음으로 서는 것이다.  
 
 잭슨홀 미팅은 초창기 그저 그런 지역 Fed의 심포지엄에 불과했다. 이 행사를 ‘세계금융시장의 빅이벤트’의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은 두 명의 전임 Fed 의장이다.  
 
 폴 볼커 전 의장은 이 행사가 만들어지는 계기를 제공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20%까지 끌어올렸던 ‘인플레 파이터’이자 송어 낚시광이던 볼커 의장을 모시기 위해 캔자스시티 Fed는 심포지엄 장소를 잭슨홀로 옮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폴커가 1982년 이 행사에 참여해 경제학자들과 통화 정책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벌이면서 ‘잭슨홀 미팅’은 단번에 통화정책과 관련한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잭슨홀 미팅이 신문의 헤드라인을 차지하게 만든 인물은 버냉키 전 의장이다. 이 한적한 휴양마을에서 세 차례의 양적완화(QE) 방침을 밝히며 ‘통화 정책 복음’을 전하는 무대로 잭슨홀 미팅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세계금융위기 당시 양적완화를 실시하며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중앙포토]

세계금융위기 당시 양적완화를 실시하며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중앙포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2014년 이 곳에서 통화 완화 정책을 예고하며 재정위기에 시달리던 유로존의 소방수를 자처했다.
 
 이제 파월이 이 뜨거운 무대에 선다. 24일(현지시간) 오전 연설에 나서는 그의 데뷔다. 
 
 ‘통화 정책의 신전’에 비견되는 잭슨홀 미팅에서 그가 어떤 신탁을 내놓을 지 가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예고된 연설 주제는 ‘변화하는 경제에서의 통화 정책’이다. 중앙은행의 성명서 만큼이나 모호하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경로와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부터 ‘터키발 충격’에 따른 신흥국 불안까지 여러 금융 이슈와 관련한 Fed의 분명한 입장을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신탁은 둘 중 하나다. 세계의 중앙은행장을 포기한 ‘마이 웨이’ 선언일 수도, 신흥국 충격을 감안한 속도 조절을 천명하는 복음일 수도 있다.  
 
 파월의 ‘마이 웨이’ 선언을 뒷받침하는 건 순항 중인 미국의 경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4.1%(연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미국 경제는 2.8%를 성장했다. 7월 실업률은 3.9%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과열을 우려하는 Fed가 다음달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이에 더해 예정대로 올해안에 2차례 추가 인상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 경제 대통령'의 역할은 잠시 내려놓겠다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를 반영하듯 파월 의장은 지난 5월 스위스 취리히 연설에서 “다른 나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미국 통화정책의 역할이 과장돼 있다”고 밝혔다.    
 
 칼 탄넨바움 노던트러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신흥국에서 퍼져오는 충격이 미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않는 한 Fed의 통화 정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이 긴축의 고삐를 다소 느슨하게 풀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가 지난달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밝히면서도 ‘당분간(for now)’이라는 새로운 문구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당시 시장은 파월이 잠재적으로 통화 정책을 전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문을 열어뒀다고 평가했다.
 
 그런 까닭에 잭슨홀 미팅의 첫 무대에 서는 파월의 목소리에 시장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긴축 정책에 도움이 되는 달러 강세를 비롯, 중국 등과의 무역 갈등,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에 대한 파월이 완화적 시각을 드러내는지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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