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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빼바지·그물 양말 금지" 北, 9·9절 대대적 복장단속

북한당국이 오는 9월 9일 정권수립 70주년 행사를 앞두고 주민들에게 혁명적인 생활방식 유지를 위해 특별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사회주의적 요소’들을 척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두발 및 복장 단속에 나섰다고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6일 보도했다.

1일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이 머물고 있는 고려호텔에서 바라 본 평양시민들의 모습. 한 여성이 휴대전화기를 사용하고 있다. [뉴스1]

1일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이 머물고 있는 고려호텔에서 바라 본 평양시민들의 모습. 한 여성이 휴대전화기를 사용하고 있다.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은 이날 오후 동평양대극장에서 첫 공연을 펼친다. 2018.4.1/뉴스1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이 지난 31일 방북해 1일 첫 공연을 앞 둔 가운데 예술단이 머물고 있는 고려호텔에서 바라 본 평양시민들의 모습 2018.4.1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4월 1일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이 머물고 있는 고려호텔에서 바라 본 평양시민들의 모습(왼쪽)과 지난 5월 31일 북한 평양 시내 모습(오른쪽). [뉴스1, TASS 연합뉴스]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 9월 9일 공화국창건설 70주년을 맞아 사회주의생활양식에 맞지 않는 옷차림과 머리단장 등 비사회주의 현상을 뿌리 뽑을 데 대한 특별 지시를 하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지시는 각 인민반과 공장기업소 조직별로 강연회를 비롯한 회의형식을 통해 전달됐다”며 “비사회주의 행위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반사회주의자들의 책동으로 간주하고 엄중히 대처하도록 지시하고 있어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또 “이를 단속하기 위해 규찰대들이 거리와 공공장소들에 파견되어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전에도 비사회주의 행위자에 대한 단속을 여러 차례 실시한 바 있지만 별로 나아진 게 없어 이번에는 사회주의에 반하는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며 단속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특히 젊은 층에서 비사회주의적인 행위들이 나타나고 있어 각 도,시,군, 청년동맹위원회가 주도적으로 단속을 진행하도록 했다”면서 “단속된 대상자들에 대한 처벌 수위도 훨씬 강경해졌다”고 설명했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도 북한이 최근 여성들의 미니스커트 착용을 금지하고 한국 ‘아이돌 그룹’의 춤을 따라 하는 것도 단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심한 옷차림 규제 강화 단속은 7년 전에도 있었다. 그 당시 북한 당국 요원들은 여성 행인의 옷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되면 그 옷을 칼로 찢는 경우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7년 전 옷차림 단속 강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 미국과 정상회담을 한 김정은 위원장도 아버지처럼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영향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단속을 명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데일리 NK는 설명했다.
 
특히 북한 당국의 규제 대상에는 평양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땡빼바지’와 영어 글자가 많은 옷, 레이스가 달린 치마 등이 포함됐다. 한국에서 ‘스키니진’이라 불리는 ‘땡빼바지’는 한국의 ‘한류열 풍’에 의해 북한에서도 인기가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대해 다른 소식통은 “요즘 거리마다 규찰대가 늘어서 있어 주민들이 외출하기를 꺼리고 있다”면서 “옷차림의 모양과 색깔, 길이, 머리 염색까지 단속해 벌금을 매기거나 심한 위반자는 노동단련대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옷차림 중에는 그물 모양의 긴 양말(스타킹)과 영어 글자가 있는 샤쓰(셔츠), 짧은 치마(미니스커트), 키 높이 단화(하이힐)도 단속대상이 된다”며 “손가락만 한 영어 글자가 있으면 그 위에 천리마 동상이나 다른 그림을 덧대서 입어야 해서 이런 옷을 전문적으로 수선해주는 점포까지 생겼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최근 청진시 포항구역에서 길 가던 한 여성이 머리를 염색한 혐의로 단속되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 여성은 천성적으로 갈색 머리를 지녔는데 머리 염색을 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친구 2명을 데려와 이들이 보증을 선 후 풀려나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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