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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9·9절 방북설 … 무역전쟁에서 밀리자 북한 카드?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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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줄다리기에 직접 나서고 있다. 북한과 중국은 다음달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월 9일)을 계기로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을 조율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19일 전했다. 한 소식통은 “북·중 양국 간 당 대 당 교류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의 대외연락부 관계자들이 최근 방북해 북한 당국자들과 접촉했다”며 “대외연락부 인사들이 움직였다는 건 중국 고위 당국자의 방북 일정과 양국의 현안을 협의하는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리진쥔(李進軍) 주북 중국대사 등 평양의 중국대사관 인사들이 아예 휴가를 내고 북·중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평상시 정기노선을 운항하다 보름가량 개조작업을 한 뒤 정부 전용기로 사용되는 에어차이나 소속의 보잉-747기 세 대 중 두 대가 지난 15일 이후 운항 기록이 없어 방북 준비를 뒷받침한다고 다른 소식통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소식통은 “(방북 일자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알려 방북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소식통 “대외연락부 간부 평양행
정상회담 준비, 날짜 확정은 안 돼”

종전선언 북·중 연대로 트럼프 압박
북·미 빅딜 앞두고 전략회의 가능성

시 주석은 2008년 6월 국가부주석 취임 후 첫 순방국으로 전통에 따라 북한을 방문했다. 하지만 국가주석 취임 후에는 중국 최고 지도자로선 처음으로 2014년 7월 한국을 먼저 방문했다. 당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양국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었지만, 시 주석의 방한으로 북·중 관계는 더욱 냉랭해졌다. 한·중 수교 이후 방북했던 중국의 최고 지도자는 장쩌민(江澤民·2001년 9월), 후진타오(胡錦濤·2005년 10월) 주석뿐이다. 따라서 이번에 시 주석이 북한을 가면 그의 취임 이후 첫 방북이자 13년 만에 중국 ‘1인자’의 방북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40일 만에 삼지연군을 다시 방문했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 ‘혁명의 성지’ 삼지연군을 방문한 것은 정권수립일(9월 9일)을 앞둔 전시성 행보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북제재에 대해 ‘적대세력들과의 대결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이 40일 만에 삼지연군을 다시 방문했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 ‘혁명의 성지’ 삼지연군을 방문한 것은 정권수립일(9월 9일)을 앞둔 전시성 행보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북제재에 대해 ‘적대세력들과의 대결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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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은 “9·9절 행사나 경협 문제를 논의하는 목적일 경우 리커창 총리면 충분한데, 시 주석이 움직이는 건 그 이상의 정치적 의미가 있다”며 “중국은 최근 공식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어 북한의 비핵화나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에 참여하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북·중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리면 양국이 향후 종전협정 체결 때 중국의 참여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다. 주한미군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등이 중국의 국가이익에 반해선 곤란하다는 양국의 입장 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전인대 외사위 주임은 지난 16일 국회 외통위 의원단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미국에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을 제안했다”고 확인했다. 이번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과 맞닿아 있어 미국과 비핵화 빅딜을 놓고 시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회의’를 하는 게 된다.
 
특히 일각에선 미·중 무역전쟁에서 열세를 확인한 중국이 ‘북한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폭탄에 중국도 보복관세로 나섰지만 미·중 통상구조상 중국이 역부족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미 수출국인 중국이 시장 진입을 막는 트럼프 정부의 조치를 견디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미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고, 중국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북한이 비핵화 전략회담을 하면 중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개입해 진도를 늦춰 트럼프 대통령을 괴롭히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시 주석이 비핵화 경기장에 직접 뛰어들면서 한반도 방정식이 복잡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과 미국의 중간에서 서로를 설득하며 협상 분위기를 만들었던 문 대통령에겐 설득 대상이 하나 더 생긴 셈”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참여를 마뜩잖아 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정용수 기자,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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