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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휘 백지평가 해달랬더니, 연주자들이 달라졌어요”

세계적인 리더십 강연자이자 보스턴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벤저민 잰더. [사진 벤저민 잰더]

세계적인 리더십 강연자이자 보스턴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벤저민 잰더. [사진 벤저민 잰더]

“기업 내부의 위계질서부터 깨라.”
 

세계적 리더십 강연자 벤저민 잰더
보스턴필 이끌며 리더 역할 깨달아
“위계질서 깨면 조직 능동적 변화 ”

세계적인 리더십 강연자이자 보스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벤저민 잰더는 이렇게 제안했다.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서다. 그는 “위계질서를 깨야 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변하고, 성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젠더가 종종 기업 최고경영자에게 조언을 하는 건 지휘와 경영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조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만든다는 점에서다.
 
잰더는 e메일 인터뷰에서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설명했다.
 
“약 20년 동안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리더십은 연주자들에게 내 의지를 따르라고 지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날 번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휘자는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는다. 연주자가 낸다. 그럼 내 뜻을 지시할 게 아니라 연주자의 능력을 끌어내야 한다. 기업의 리더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주자들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느냐는 질문에 잰더는 “가령 모든 연주자에게 흰 종이를 주고 ‘우리의 연주와 내 지휘를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한 뒤 반영하면, 연주자들의 태도가 능동적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위계질서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 기업도 그의 제안을 수용할 수 있을까. 잰더는 “세상에서 가장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은 오케스트라다. 연주자들은 지휘자에게 말을 걸 수도 없다. 나는 그런 위계질서를 깨봤다. 한국 기업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성과를 보이는 직원에게 감사를 표하고 격려를 해보라. 질병 등으로 괴로워하는 직원이 있다면 위로를 건네보라”고 말했다.
 
잰더는 진정한 리더십을 실현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구성원들을 ‘측정의 세계’에서 ‘가능성의 세계’로 인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측정의 세계’란 돈·권력·자원 등을 평가하는 세상이다. 자원 등은 한정적이라고 평가될 수밖에 없는데, 사람들은 이런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한다.  
 
반면 ‘가능성의 세계’는 상상의 개념으로 모든 것이 풍족한 세상이다. 이 세계에선 경쟁이 필요 없어 모험을 즐기며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대학 교수이기도 한 잰더는 음악학도들을 가르치며 ‘가능성의 세계’를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첫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여기 있는 학생들에게 전부 A 학점을 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을 걸었다. 지금이 학기 말이라고 상상하면서 ‘내가 A 학점을 받은 이유’란 주제의 편지를 교수에게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학생들은 서로 A 학점을 받겠다고 경쟁할 필요 없이 자신들만의 창조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잰더는 1939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65년 미국 보스턴에서 지휘자 생활을 시작했고, 78년 보스턴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설립했다. 현재 기업 등에서 리더십 강연도 활발히 하고 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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