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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철의 차 브랜드 스토리]맹수처럼 빠른 차 재규어…경주대회 7회 석권

 
[문희철의 車브랜드 스토리⑩] 르망24시 7회 우승에 빛나는 재규어
 
재규어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고양이과 포유류입니다. 생긴 건 얌전한 고양이 같아도 이를 드러내고 달리기 시작하면 무섭습니다. 몸길이가 180cm에 몸무게는 최대 150kg에 육박하는 맹수죠.
 
주로 아메리카 대륙에 거주하는 재규어는 엉뚱하게도 영국을 대표하는 동물이 됐습니다. 영국 자동차 브랜드인 '재규어'(Jaguar Cars Limited)가 후드에 재규어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부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규어 로고 [사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재규어 로고 [사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차 브랜드 재규어의 원래 명칭은 스왈로우 사이드카(Swallow Side Cars)였습니다. 하지만 윌리엄 라이온스 재규어 창업자는 2.5리터 세단을 개발하면서 보다 브랜드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브랜드명을 원했습니다. 광고·마케팅·시장분석 전문회사 넬슨에 브랜드 이름을 의뢰했는데, 넬슨이 새·물고기·포유류의 이름을 딴 사명을 다수 제안했고 그 중 하나가 재규어였습니다.
 
윌리엄 라이온스 창업자는 재규어라는 이름에 고양이의 ‘우아함’과 차량의 특성을 보여주는 ‘민첩함’이 동시에 반영돼 있다고 판단하고 1935년 회사 명칭을 재규어로 변경했습니다. 특히 부드럽게 휘어진 재규어의 등과 쭉 뻗은 다리, 다부진 근육은 차량의 균형 감각과 힘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재규어랜드로버가 선보인 전기차 I페이스 [중앙포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재규어랜드로버가 선보인 전기차 I페이스 [중앙포토]

 
단거리 달리기에 일가견이 있는 동물 재규어처럼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도 ‘달리기 대회’에서 수차례 족적을 남겼습니다. 자동차 경주 대회인 르망24시에서 총 7차례나 우승한 기록이 있습니다.  
 
재규어의 경주용 차량인 C타입은 1951년과 1953년 각각 르망24시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또 다른 경주용 차량인 D타입은 1955년부터 1957년까지 3년 연속 같은 대회를 석권했습니다. 또 고성능 세단인 XJR-12도 1990년 르망24시 우승 기록을 보유 중입니다.  
재규어 F타입7. [중앙포토]

재규어 F타입7. [중앙포토]

 
이처럼 레이싱 대회를 브랜드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하는 재규어는 차량을 출시할 때도 스포츠 드라이빙의 성능을 강조하곤 합니다. 예컨대 F타입 프로젝트7(F타입 Project 7)은 재규어가 르망24시에서 7차례 우승했다는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한정판 차량입니다. 수제로 제작한 이 차량은 총 250대를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이 중 7대는 한국에서 팔렸다고 하네요. 또 2016년 스위스의 제네바모터쇼에서 등장했던 스포츠카 F타입 SVR은 재규어 역사상 가장 빠른 모델입니다.  
 
재규어의 디자인을 대표하는 이언 칼럼 재규어 수석 디자이너. [중앙포토]

재규어의 디자인을 대표하는 이언 칼럼 재규어 수석 디자이너. [중앙포토]

 
최근 가장 핫한 전기차 대회에서도 재규어는 달리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최초 전기자동차 경주대회(포뮬러E챔피언십)에 재규어의 I페이스가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I페이스는 최고 시속 225㎞,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주파하는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2.9초밖에 걸리지 않는 걸로 유명한 전기차입니다.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과 함께 구성한 ‘파나소닉 재규어 레이싱(Panasonic Jaguar Racing)’은 베테랑 레이싱 드라이버 애덤 캐롤과 레이싱 유망주 미치 에반스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네스북 신기록 세우며 데뷔한 재규어 ‘E타입.’ [사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기네스북 신기록 세우며 데뷔한 재규어 ‘E타입.’ [사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지난 3월 기자는 재규어의 클래식카 공장인 영국 코번트리의 재규어 클래식 디비전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 세계를 호령하던 영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가 녹아있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본지는 실제로 재규어의 전기차(일렉트릭 E타입)에 시승한 적이 있습니다. 외형은 1968년식 재규어 E타입 그대로인데, 엔진과 기어박스를 빼고 이 자리에 전기모터를 넣어서 100% 전기로만 달릴 수 있는 차량입니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270km)나 완충에 소요되는 시간(7.5시간)은 상용화까지 다소 거리가 있는 모델이었지만, 무려 50년전 거리를 누비던 차량과 완전히 외관이 똑같은 자동차가 전기로 달린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국 재규어 클래식 디비전에 소장된 재규어 일렉트릭 E타입. 문희철 기자

영국 재규어 클래식 디비전에 소장된 재규어 일렉트릭 E타입. 문희철 기자

 
팀 해닝 재규어클래식디비전 디렉터는 “클래식카는 실용성보다 애호가를 위한 차종이라서 크게 호불호가 갈린다”며 “E타입 애호가가 판매를 원하고 있어서 진지하게 상용화를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재규어의 현재 최대 주주는 인도 자동차재벌 타타그룹입니다. 하지만 생산공장·본사 위치와 헤리티지 때문에 여전히 재규어는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때문에 타타그룹은 재규어 주요 차종을 출시할 때마다 영국에서 흥미로운 행사를 벌이곤 합니다.
 
영국 런던 템즈강에서 공중부양 이벤트를 벌인 재규어. [사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영국 런던 템즈강에서 공중부양 이벤트를 벌인 재규어. [사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예컨대 지난 2015년 재규어는 영국 런던의 상징인 템즈강에서 공중부양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당시 출시했던 중형세단 XF가 두줄로 이어진 와이어와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추에 의지한 채 3분 동안 240m 길이의 템즈강을 횡단했습니다. 재규어는 XF에 적용한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가 얼마나 가벼운지 보여주기 위해 이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재규어가 2040년 이후 선보일 ‘FUTURE-TYPE’.  [사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재규어가 2040년 이후 선보일 ‘FUTURE-TYPE’. [사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명차들의 축제 영국 굿우드 스피드 페스티발에서는 재규어 F페이스가 2바퀴로 묘기 주행을 했습니다. 여기서 F페이스는 휠 타이어 한쪽을 무게 중심점으로 삼아 주행하고, 스턴트맨이 차체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하며 균형감각을 자랑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재규어 E페이스가 15m 점프한 상황에서 270도 차체를 뒤트는 이벤트에 성공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재규어는 “E페이스의 민첩함과 정밀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기네스북에 도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굿우드스피드페스티발에서 묘기 주행을 선보인 재규어. [사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영국 굿우드스피드페스티발에서 묘기 주행을 선보인 재규어. [사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당시 E페이스를 운전했던 스턴트맨 테리 그랜트는 “재규어 E페이스는 4개 대륙에서 25개월 동안 혹독한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성능을 검증했다”며 “덕분에 극적인 기록을 세우며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말했습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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