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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베스트] 컬러 사진의 선구자 … 예술이 된 택시·버스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최근 출간된 신간 중 여섯 권의 책을 ‘마이 베스트’로 선정했습니다. 콘텐트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판매 부수 등을 두루 고려해 뽑은 ‘이달의 추천 도서’입니다. 중앙일보 출판팀과 교보문고 북마스터·MD 23명이 선정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사울 레이터 지음
조동석 옮김, 월북
 
21세기 스마트폰 시대에는 누구나 사진작가다. 기능이 워낙 좋아 대충 찍어도 흡족한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예술가급 사진을 위해선 사진작가의 작품을 연구하며 영감을 얻어야 한다. 사울 레이터(1923~2013)는 훌륭한 롤 모델이다. 그는 ‘화가의 눈을 가진 사진작가’라는 칭송을 받았다.
 
탈무드 학자인 레이터의 아버지는 그가 랍비가 되길 바랐다. 레이터는 율법학교를 중퇴하고 23세 때 뉴욕으로 갔다. ‘스트리트 포토그라피(street photography)’의 대가가 됐다. 소신과 고집으로 똘똘 뭉친 작가였다. 컬러 사진이 예술로 대접받지 못한 1948년부터 흑백에서 컬러 사진으로 전향한 선구자였다. 그가 1940~50년대에 찍은 사진들은 사진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사진 초보자들은 ‘찍을 게 없다’는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엔 신통한 사진 거리가 보이지 않는다. 테마만 좋으면 훌륭한 사진이 나올 것 같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린 사진을 찍은 곳으로 가면 ‘뭔가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레이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가 사는 뉴욕의 이스트빌리지 동네를 찍었다. ‘지나가는 사람을 찍다가 말다툼에 휘말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레이터의 해결책은 창문을 통해 혹은 창문에 비치는 사람들을 찍은 것이었다. 택시나 버스도 훌륭한 모티브였다.
 
그는 생계를 위해 패션지에 사진을 팔았지만, 패션지 사진에서도 그는 예술을 양보하지 않았다. 레이터를 아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그의 뛰어난 유머를 기억한다. 이 책을 너무 진지하게 읽으면, 예술로 승화한 그의 장난기·유머를 놓칠 수 있다. 책에는 레이터가 남긴 주옥같은 말도 수록됐다. 인생에 대한 고민 없이는 나오기 힘든 아포리즘은 예술의 형제인 것인가.
 
김환영 지식전문기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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