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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 참사'...김학범호, 말레이시아에 1-2 굴욕패

말레이시아전 전반에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한 뒤 골키퍼 송범근(왼쪽 두 번째)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말레이시아전 전반에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한 뒤 골키퍼 송범근(왼쪽 두 번째)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변방’ 말레이시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잘락하루팟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후반에 황의조(감바오사카)가 한 골을 넣었지만, 전반에 내 준 두 골을 만화하지 못하고 1-2로 졌다. 지난 15일 바레인을 6-0으로 대파한 한국은 1승1패로 승점 3점에 발이 묶였다. 2승째를 거둔 말레이시아에 조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이 순위를 뒤집지 못하고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칠 경우 이란,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경쟁 중인 F조 1위와 16강전을 치러야 한다. 현재로선 이란이 유력하다. 
 
내용과 결과 모두 충격적이었다. ‘아시아 강자’로 군림하던 말레이시아를 이겨보기 위해 몸부림치던 1970년대로 돌아간 것 같았다.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고 0-2로 끌려가는 동안 ‘말레이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로 떠올랐다. 말레이시아는 164위, 우리나라는 57위다.
 
골키퍼 송범근(가운데)이 공중볼을 처리하려다 놓쳐 상대 공격수 라시드(맨 왼쪽)에게 볼을 빼앗기고 있다. [연합뉴스]

골키퍼 송범근(가운데)이 공중볼을 처리하려다 놓쳐 상대 공격수 라시드(맨 왼쪽)에게 볼을 빼앗기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 5분만에 첫 실점이 나왔다. 상대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공중볼을 처리하려던 골키퍼 송범근(전북)이 우리 선수와 부딪히며 볼을 놓쳤고, 이 틈을 타 볼을 가로챈 상대 공격수 압둘 라시드가 텅빈 골대 안쪽으로 볼을 밀어넣었다.
 
한국은 5-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극단적인 밀집 대형으로 나선 말레이시아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더 내주며 스코어가 0-2로 벌어졌다. 첫 골 주인공 라시드가 역습 상황에서 시도한 대각선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우리 골대 안쪽으로 굴절됐다.  
 
말레이시아전 후반에 교체투입된 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말레이시아전 후반에 교체투입된 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범 감독은 전반에 공격에 초점을 맞춘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최전방에 나란히 세웠고, 좌우 날개로 김진야(인천)와 이시영(성남)을 기용했다. 역삼각형 모양의 중앙미드필드진은 전방에 이진현(포항)과 김정민(리퍼링)을, 후방에 김건웅(울산)을 세웠다. 스리백은 황현수(서울)-김민재(전북)-조유민(수원FC)으로 꾸렸고, 송범근을 수문장으로 기용했다.
 
전반에 일격을 당한 김학범 감독은 후반 들어 만회골을 위한 선수 교체를 이어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황인범(대전)을 투입했고, 후반 12분에는 ‘공격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그라운드에 들여보냈다.
 
하지만 밀집수비와 침대축구를 동시에 구사하며 버티기로 일관한 말레이시아를 넘어서지 못했다. 후반 42분에 역습 상황에서 황의조가 한 골을 만회해 영패를 면한 게 위안이었다. 한국은 오는 20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말레이시아전 후반 막판 황의조가 추격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말레이시아전 후반 막판 황의조가 추격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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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