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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능선을 한눈에…북바위산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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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윤 사진 하만윤
[더,오래] 하만윤의 산 100배 즐기기(28)
북을 닮은 바위가 있어 명명된 북바위산. [사진 하만윤]

북을 닮은 바위가 있어 명명된 북바위산. [사진 하만윤]

 
북바위산. 처음엔 생소하다 싶었는데 점점 묘하게 끌리기 시작했다. 오르기에 어렵지 않고 등·하산 길에 만날 수 있는 사시리계곡과 송계계곡 물이 맑고 시원하다는 산행 후기들을 보고 나니 여름 산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싶었다.
 
북바위산은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충청북도 충주시와 제천시에 걸쳐 있다. 높이는 772m. 산 중턱에 타악기인 북을 닮은 바위가 있어 ‘북바위산’ 혹은 ‘북 고(鼓)’를 써 ‘고산’으로 불린다. 실제로 옆면이 북의 몸통처럼 둥글다.
 
일행은 이른 아침 서울에서 출발해 안성맞춤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이내 산행 들머리인 송계계곡 근처 물레방아휴게소에 도착했다. 계속된 가뭄과 폭염에 물 좋다던 송계계곡도 곳곳에 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그래도 피서객들은 용케 물이 있는 곳을 찾아 삼삼오오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물레방아휴게소에서 정상까지 탐방로 안내도. [사진 하만윤]

물레방아휴게소에서 정상까지 탐방로 안내도. [사진 하만윤]

 
휴가를 제대로 즐기는 피서객을 뒤로한 채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까지 3km라고 적힌 탐방로 안내도에는 ‘난이도 어려움’이라고 표시돼있다. 코스는 짧으나 경사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멀지 않은 길이니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천천히 올라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깎아지른 자태에 명산 조망하는 즐거움까지
걷다 쉬다 오르다를 반복하며 40여 분만에 산 중턱에 있는 북바위에 다다랐다. 날이 제대로 선 검으로 단숨에 베어낸 듯한 단애의 자태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뿐만 아니다. 북바위에서 시선을 조금만 옆으로 돌리면 월악산 주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은 더워도 미세먼지 하나 없이 푸른 하늘 아래 선명하게 제 몸을 완전히 드러낸 풍경이 단숨에 가슴에 와 박힌다.
 
북바위에서 보이는 월악산 주능선. 날이 맑아 멀리까지 정상인 영봉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하만윤]

북바위에서 보이는 월악산 주능선. 날이 맑아 멀리까지 정상인 영봉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하만윤]

 
조금 더 오르면 북바위의 독특함을 제대로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일행은 통과의례처럼 인증샷을 남기고 다시 정상을 향해 길을 나선다. 북바위를 지나면 길은 넓고 바위 능선으로 이어진다. 예전엔 그냥 올랐을 법한데 요즘엔 계단이 있어 더 안전하게 오를 수 있게 됐다. 오르는 내내 북바위산을 둘러싼 주변 산들의 풍경을 바라보자니 몸은 힘이 들어도 마음은 한결 여유로워진다.
 
기암 북바위를 제대로 담을 수 있는 포토존에서. [사진 하만윤]

기암 북바위를 제대로 담을 수 있는 포토존에서. [사진 하만윤]

 
그렇게 한 시간 남짓 더 걷다 보니 넓은 암반 위 소나무 그늘이 좋은 곳이 나온다. 앞뒤 좌우 거리낄 것 하나 없이 탁 트인 전망에 고맙게도 그늘을 만들어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게 하니 이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일행은 얼른 자리를 펴고 몇 명씩 옹기종기 모여 점심을 먹는다. 서둘러 식사를 마친 일행 몇은 너른 바위에 누워 바닥의 서늘함도 온몸으로 느껴본다.
 
점심 후 몇 번의 오르막을 더 오르면 정상이다. 하산 길이 임도라 어렵지 않을 것이므로 길을 재촉하지 않고 쉬엄쉬엄 올라 정상에 다다른다. 예전에 정상석도 없더라는 어떤 이의 산행 후기를 읽었는데 이제는 큼지막하게 ‘북바위산’이라고 쓰인 정상석이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다.
 
북바위산 정상석. [사진 하만윤]

북바위산 정상석. [사진 하만윤]

 
정상에서 하산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주흘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처럼 북바위산은 주변 명산을 조망하는 즐거움이 사뭇 크다. 물론 월악산을 비롯해 주흘산이나 조령산 같은 명성 높은 산에 가려져 널리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고 아름답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정상에서 출발해 대략 20분을 내려가면 사시리 고개에 다다른다. 내려오던 방향에서 직진하면 박쥐봉으로 향하고 왼쪽으로 나 있는 임도로 들어서면 사시리계곡 길이다. 일행은 왼쪽으로 북바위산을 바라보고 정면에 월악산 풍경을 만끽하며 넓게 뻗은 임도로 내려간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눈을 어디에 두어도 초록이니 그 자체로 힐링이다.
 
사시리 계곡 임도길. 길이 아름답다. [사진 하만윤]

사시리 계곡 임도길. 길이 아름답다. [사진 하만윤]

 
최근 가뭄 탓에 사시리 계곡 또한 말라 있었다. 간혹 발목이 잠길 정도로 물이 고인 곳도 있었으나 일행은 송계계곡 근처에서 간단히 허기를 달래고 물놀이도 할 요량으로 주차장까지 쉬지 않고 하산했다. 다행히 식당 근처에 넉넉지는 않아도 더위를 피할 정도로 물놀이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한여름 시원한 계곡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그간 알지 못했던 북바위산을 새로 알고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 이번 산행은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듯싶다.
 
물레방아휴게소 - 북바위 - 정상 - 사시리계곡 - 물레방아휴게소 코스와(좌), 거리는 약 8Km이며, 시간은 약 5시간 20분이 걸린다.(우) [사진 하만윤]

물레방아휴게소 - 북바위 - 정상 - 사시리계곡 - 물레방아휴게소 코스와(좌), 거리는 약 8Km이며, 시간은 약 5시간 20분이 걸린다.(우) [사진 하만윤]

 
하만윤 7080산처럼 산행대장 roadinm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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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