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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음식 배달 어플에서 옷장사를 하는걸까?

중국판 배달의민족 메이퇀와이마이(美团外卖). 2017년 말 기준 2억 5000만명이 사용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음식배달 어플인데요. 앞으로 메이퇀와이마이에서 남성 의류를 주문하면 1시간 안에 배달원이 갖다준다는 소식입니다.  
 
어째서 패션 브랜드가 타오바오도, 티몰도 아닌 음식 배달 어플에서 옷 장사를 하는 걸까요?
지난 7월 23일 남성패션 브랜드 하이란즈자(海澜之家, HLA)는 매장 앞에 메이퇀와이마이 배달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진을 위챗 공공계정에 게재하며, 메이퇀와이마이에서 옷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1시간 안에 주문한 옷을 받아볼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말이죠.  
하이란즈자는 메이퇀와이마이에 입점(?)한 이유를 남성들의 돌발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돌발상황은 중요한 고객을 만나야 하는데 옷에 뭐가 묻었다든가, 캐주얼한 옷을 입고 출근했는데 갑자기 중요한 미팅이 잡혔다든가 하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필자가 직접 메이퇀와이마이에 접속해보니 정말로 하이란즈자가 입점해있었습니다. 최저 20위안(약 3300원) 이상을 구매해야 하고, 5.3위안(약 900원)의 배달료(상하이 푸동신구 기준)를 받고 있습니다. 거리가 늘어나면 배달료가 오릅니다.  
 
정장 세트가 680위안(약 11만원)으로 심하게 비싼 편은 아닙니다. 정장 말고도 티셔츠, 청바지, 반바지, 운동화, 구두, 넥타이, 벨트, 속옷, 양말 등을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음식 배달원이 옷을 배달하면 옷에 냄새가 배진 않을까요? 이에 대해 메이퇀와이마이 배달원은 옷을 배달할 땐 전용 백팩에 담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옷에 음식 냄새가 배냐 안 배냐가 아닙니다. 메이퇀와이마이로 실제 옷을 구매하는 사람이 있느냐죠.  
 
신화왕 보도에 따르면 메이퇀와이마이로 하이란즈자 의류를 주문하는 건수가 아직까진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중국의 한 사무직 남성은 "옷을 사는데 굳이 1시간 안에 배송이 와야 할까요? 만약 내일 중요한 미팅이 있다면 저는 하루 전에 옷을 사둘 것 같은데요?"라며 음식배달 어플에서 왜 굳이 옷을 파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으로 하이란즈자처럼 외식 업체가 아닌 곳들도 음식 배달 플랫폼에 대거 입점하게 될까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많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만, 이미 꽃, 약 등을 팔고있는만큼 풍부한 배달 인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배달을 필요로 업체라면 충분히 입점을 고려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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