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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전문가 포럼 꾸려 연구윤리 재정립"..법조계도 참여

과학기술 4개 단체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구윤리 제정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박상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김승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기획정책 부원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홍성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윤리위원회 부위원장, 이혜숙 이화여대 명예교수 [사진 과총]

과학기술 4개 단체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구윤리 제정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박상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김승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기획정책 부원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홍성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윤리위원회 부위원장, 이혜숙 이화여대 명예교수 [사진 과총]

 
과학기술계가 연구윤리 재정립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출범시켰다. 과학기술 4개 단체는 17일 기자 회견을 열고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연구윤리 훼손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연구윤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 회견에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ㆍ한국과학기술한림원ㆍ한국공학한림원ㆍ대한민국의학한림원 등 4개 단체가 참여했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과총은 과학기술 및 법조계, 정부 전문가 등 4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연구윤리 전문가 포럼을 출범시켰다”며 “연구윤리 훼손 문제 현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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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가 긴급 기자 회견에 나선 건 최근 불거진 유령 학술단체 스캔들 때문이다. 세계과학공학기술학회(WASET)라는 유령 학술 단체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연구자를 대상으로 심사 없이 논문을 게재해 주거나 검증되지 않는 국제학술대회를 연 것으로 확인된 것. 이 학술대회에 참가한 국내 연구자 상당수는 형식적인 발표를 한 뒤 현지 관광 등으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과총 등 과학기술 4개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사이비 국제학술지 논문 개제를 비롯해 연구비 부적절 집행, 미성년 자녀의 부당한 공저자 포함 등 연구윤리를 훼손하는 일들이 잇따라 발생했다”며 “과학기술 연구개발과 관련해 윤리의식 고양과 사회적 책임성 강화를 다짐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과학기술계의 연구윤리 제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에 앞서 과학기술계는 과학기술인 헌장(2004년)과 과학기술인 윤리강령(2007년)을 제정한 바 있다. 하지만 연구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과학기술 4개 단체는 “이들 지침이 상징적 선언에 그친 감이 없지 않았다”며 “과학기술계가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최근 발생한 사태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계는 올해 9월 연구윤리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어 10월에는 연구관리제도 토론회를 개최한다.  
 
 
4개 단체는 연구비 횡령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도 내놨다. 연구비 집행 전문 인력 양성이 그것이다. 김명자 회장은 “연구비 집행 전문 인력을 양성하면 연구비 부정 집행을 방지할 수 있다”며 “이를 비롯해 연구비 부정 집행을 제도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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