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슬라맛 아시아드 ①] '거북이 걸음 반복' 악명높은 자카르타 교통 체증, 직접 체험해보니...

꽉 막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 인근 도로.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꽉 막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 인근 도로.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주경기장인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으로 이동하는 셔틀 버스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데나타 위드야 씨는 앞이 뚫려 있는 도로를 오랜만에 본다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만큼 자카르타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라던 그는 "아시안게임 후에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그의 바람은 오래 가질 못 했다. 유료 도로를 나와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 인근 도로는 꽉 막혔다. 차량 경적 소리가 곳곳에 울러퍼졌고, 차량 사이로 오토바이가 오갔다. 자카르타의 악명 높은 교통 체증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꽉 막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 지역 도로.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꽉 막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 지역 도로.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18일 개막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주 개최지인 자카르타는 교통 문제가 대회 성패를 좌우할 요소로 주목받을 정도다. 1000만 인구에 도시철도나 지하철이 없고 도로만이 유일한 통로라 거리는 차량과 오토바이로 넘쳐난다. 자카르타의 오토바이 등록 대수는 1300만대 가량으로 알려져있고, 오토바이 택시도 있을 정도다.
 
기자는 이날 한국, 북한 선수단 결단식 취재를 위해 선수촌과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을 셔틀 버스와 일반 차량으로 두 차례 오갔다. 자카르타의 교통 문제는 예상했던 만큼 심각했다. 도심 평균 차량 주행 속도는 시속 10km 이하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이날 경기장 인근 도로 주행 속도도 시속 5~10km에 그쳤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대회 조직위원회에 "경기장과 숙소 사이에 35분 내에 주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조직위원회가 올해 초 교통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유료 도로에서조차 1시간 이상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꽉 막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 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 인근 도로. 차량 사이로 오토바이들이 돌아다닌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꽉 막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 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 인근 도로. 차량 사이로 오토바이들이 돌아다닌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선수들의 선수촌-경기장 간 이동이 힘들어지면, 컨디션 관리는 물론 대회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가장 기대했던 도시전철(MRT)과 경전철(LRT) 사업이 아시안게임 개막 전엔 개통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카르타 주 정부, 조직위원회 등 당국은 비상에 걸린 상태다. 차량 2부제, 경기장 인근 학교 휴교령과 경찰 병력 4000여명이 추가 배치되는 등 대책도 내놓았다. 그나마 이같은 대책에 유료 도로와 도심 일부 구간엔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곳도 있었다.
 
다만 허점도 많았다. 차량 2부제를 지키지 않은 차량도 다수 눈에 띄었다. 워낙 많은 차량이 도로에 있는 탓에 경찰의 단속도 쉽지 않았다. 심지어 차량에 부딪혀 오토바이 운전자가 넘어지는 상황도 있었지만, 경찰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별다른 추가 조사도 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대회 관련 차량의 유도를 위해 도로 위에 붉은 페인트로 '전용 도로'를 만들긴 했지만 다른 일반 차량과 뒤섞여 효과도 없었다.
 
밤에도 꽉 막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 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 인근 도로.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밤에도 꽉 막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 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 인근 도로.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단이 탄 버스 등 대회와 관계된 차량이 이동할 땐 경찰차, 오토바이 등을 활용해 원활한 소통을 유도하는 등 추가 대책도 준비한 상태다. 그러나 수십년째 고질적으로 이어져왔던 교통 체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진 못한 상황에서 아시안게임 개막을 맞게 됐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 슬라맛(selamat)은 '안전한, 건강한' 이라는 뜻의 인도네시아어로, 상대방의 평안을 기원하며 아침, 오후, 밤 인사에도 붙이는 단어다. '슬라맛 아시아드'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안팎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