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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회장이 중국 재진출하는 구글에 한 말

2010년 중국에서 철수했던 구글이 중국에 재진출한다는 소식에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중국 포털 1위 바이두(百度)의 입장은 어떨까. 최근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이 구글 중국 재진출에 대한 생각을 위챗 모멘트에 올려 화제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의 위챗 모멘트 [사진 봉황망]

리옌훙 바이두 회장의 위챗 모멘트 [사진 봉황망]

중국법을 준수한다면 구글의 재진출을 환영한다고 인민일보가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친구가 내 의견을 물었다. 내 생각은 이렇다. 중국의 IT 회사는 오늘날 충분한 능력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만약 구글이 중국 컴백을 결정한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붙어 또 이길 자신이 있다.  
 
바이두는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춘 인공지능 회사다. 글로벌 협력 파트너가 300곳이 넘는다. 구글 또한 우리의 협력 파트너다. 바이두는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철저한 준비를 했다…….  
 
다시 중국 시장을 보면, 지난 수 년간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중국 IT 기업들은 새로운 니즈에 대처해가면서 글로벌 실력을 갖췄다. 세계가 중국을 카피할 정도다. 이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해외 기업들이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다.
 
사람들은 바이두가 구글의 중국 철수 덕에 큰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구글은 2000년에 바이두보다 먼저 중국에서 독립된 검색엔진 서비스를 내놨다. 2005년엔 더 투자를 강화했다. 허나 후발주자인 우리는 기술과 제품 혁신으로 구글을 역전했고, 2010년 시장 점유율을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에서 구글은 중국 철수를 결정했다. 당시 바이두의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었을 때였다. 구글이 돌아온다면 진검승부를 펼쳐 다시 한 번 이길 것이다.
중국 검색엔진 1위 바이두 [사진 셔터스톡]

중국 검색엔진 1위 바이두 [사진 셔터스톡]

리옌훙 회장의 이 대단한 자신감(혹은 애써 자신있는 척?)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리옌훙 바이두 회장 [사진 봉황과기]

리옌훙 바이두 회장 [사진 봉황과기]

일단 (과정이야 어찌됐든) 숫자가 리 회장의 자신감을 말해주고 있다. 중국 검색엔진 시장 현황을 살펴보자.
 
StatCounter Global Stats에 따르면 바이두는 점유율 73.84%로 압도적인 1위를 하고있다(2018년 7월 기준). 이용자는 6억 6500만명 이상이다. 2위는 알리바바의 션마(神马, 15%), 3위는 360(4.13%), 4위는 써우거우(搜狗, 3.89%)다.  
 
VPN을 쓰지 않으면 접속이 안되는 구글은 중국 점유율이 1.69%로 5위에 그치고 있다. PC 점유율만 따지면 6.06%지만, 모바일 점유율은 0.52%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선을 글로벌 시장으로 돌리면 상황은 정반대가 된다. 구글이 점유율 90.48%로 압도적인 1위다. 반면 바이두는 1.95%로 4위에 그치고 있다. 2위는 Bing(3.10%), 3위는 야후(2.21%)다.
[사진 redknot]

[사진 redknot]

"사람들은 바이두가 구글의 중국 철수 덕에 큰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구글의 압도적인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을 보면 리 회장이 위챗 모멘트에서 언급한 위의 말이 (리 회장은 반박했지만) 진실일 수 있다.  
 
구글은 앞서 2005년에 중국에 진출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간부 출신 리카이푸(李开复)가 구글차이나 사장으로 취임한 후 구글의 중국어 검색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 100명이 넘는 현지 엔지니어와 언어학자를 고용했다. 이에 힘입어 구글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07년 21%에서 2009년 31%로 확대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강화에 대한 우려로 수장인 리카이푸가 2009년 9월 구글차이나를 떠나고 말았다. 이후 2010년 초, 구글도 중국에서 철수했다.
바이두 커뮤니티 서비스 바이두톄바 [사진 바이두톄바 캡처]

바이두 커뮤니티 서비스 바이두톄바 [사진 바이두톄바 캡처]

바이두의 상황은 어땠을까. 포브스는 중국어(만다린어)에 대한 우수한 검색 알고리즘, 검색 결과에 소셜 미디어 및 비디오 클립 통합 등 현지 니즈에 맞춰 바이두가 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중반 58%였던 점유율을 계속해서 끌어올리며 치고 올라오는 다른 중국 인터넷 기업들도 견제했다. 바이두의 노력도 절대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하지 않았다면 현재 구글과 바이두 중 승자는 누가 됐을까.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 누구도 100% 확답하진 못할 거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과거 얘기는 그만하고 앞으로의 얘기를 해보자. 바이두와 구글은 향후 중국에서 어떤 경쟁을 하게될까.
바이두의 음식배달 서비스 바이두와이마이는 어러머(알리바바)에 매각됐다 [사진 MOBI INSIDE]

바이두의 음식배달 서비스 바이두와이마이는 어러머(알리바바)에 매각됐다 [사진 MOBI INSIDE]

일단 바이두의 핵심 사업은 2가지다. 검색과 인공지능이다. 소셜커머스, 음식배달 등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바이두는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공지능을 베이스로 개인 맞춤형 뉴스피드를 제공하는 바이두 앱의 이용자는 전년보다 17% 증가한 1억 4800만명에 달한다. 바이두 음성인식 운영체제 두어(Duer) OS를 사용하는 유저는 곧 1억명에 달할 전망(현재 9000만명).  
 
그렇다면 중국에서 8년의 공백 기간이 있는 구글은 어떻게 중국 시장을 개척해나갈까. 일단 밑밥(?)은 깔아놨다. 올해만 2곳의 중국 기업에 투자했다. 하나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추서우(触手), 또 하나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东)이다. 각각 1억 2000만달러, 5억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연초에는 베이징에 첫 아시아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세우기도 했다.
구글은 중국의 아마존 징둥에 약 6000억원을 투자했다 [사진 농세계]

구글은 중국의 아마존 징둥에 약 6000억원을 투자했다 [사진 농세계]

그런데 사실 구글 입장에서는 바이두를 크게 견제하지 않을 수도 있다(시가총액으로도 싸움이 안 된다). 바이두가 더 이상 예전의 바이두가 아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중국 대표 IT 기업하면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떠올렸지만 요새는 바이두가 빠진 AT 혹은 TMD(진르터우탸오, 메이퇀, 디디추싱)가 대세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수석 엔지니어 우은다(吴恩达)를 비롯해 수많은 고위 임원이 바이두를 이탈했다.  
 
허나 검색엔진 서비스만 놓고 본다면, 이용자 습관이라는 게 있으니 바이두의 우위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네티즌들은 구글의 중국 재진출, 그리고 리옌훙 바이두 회장의 자신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공감수가 많은 댓글들을 보니 대부분 구글을 매우 환영하는 분위기다.
구글이 돌아오면 가장 먼저 지울 게 바이두 앱이다!
구글은 철수하기 전에도 바이두를 못 이겼어. 영어는 몰라도 중국어 검색은 구글이 생각보다 그렇게 좋지는 않음. 그냥 그때그때 목적에 따라 구글, 바이두 다 쓰면 되지 뭐.
꼭 구글만 쓸거야. 적어도 구글에선 병원 광고를 하진 않을 테니까!(2016년 웨이쩌시라는 사람이 바이두 광고를 보고 병원을 찾아갔다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음)
구글은 세계를 바꿀 첨단 기술을 개발하지만, 바이두는 광고비만 벌고 있지. 딱 답이 나오는데?
리옌훙 회장님아, 님 자신감의 원천이 뭔지 우린 알고있지. 구글 뒤에는 구글밖에 없지만, 님 뒤에는 국가가 버티고 있지~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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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