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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마다 ‘고용 쇼크’…취업자 증가폭 1만명 선도 무너져

‘고용 쇼크(충격)’가 장기화ㆍ고착화하고 있다. 충격의 강도는 점차 세져 간다. 고용 관련 대부분의 지표가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 취업자 증가수는 1만명 선마저 붕괴됐다. 실업자 수는 7개월째 100만명을 웃돌았다. 생산 활동 인구 감소 및 경기 부진과 함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부작용이 얽혀있는 모양새다. 이런 추세면 고용 상황은 갈수록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의 우려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전년 대비 5000명에 그쳤다. 지난 15일 서울 시내 대학교에서 한 학생이 취업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전년 대비 5000명에 그쳤다. 지난 15일 서울 시내 대학교에서 한 학생이 취업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17일 내놓은 ‘2018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월 취업자 증가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10년 1월(1만명 감소)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소치다. 7월 기준으로는 역시 금융위기 영향으로 전년 대비 취업자가 10만8000명 줄었던 2009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작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 수는 올 2월 이후 6개월째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는 올해 2월 10만4000명, 3월 11만2000명, 4월 12만3000명, 5월 7만2000명, 6월 10만6000명을 나타냈다.
 
지난해 월평균 취업자 수가 31만6000명 늘어난 것과 크게 대비된다. 2008년 9월∼2010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 명대 이하를 기록한 이후 가장 긴 시간 동안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대 이하를 맴돌고 있다.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12만7000명 감소했다.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줄었다.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주요 업종의 부진이 제조업 고용에 지속해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 몰려 있으며,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은 선박이나 자동차는 실적이 좋지 않다”며 “이런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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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서비스업 일자리마저 증가 폭이 대폭 축소됐다. 6월에는 전년 대비 18만6000명 늘었는데, 7월에는 3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달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만1000명 줄었다. 이 분야는 지난 2016년 6월 이후 올해 6월까지 2년간 한 차례도 월별 신규취업자 수가 감소를 나타내지 않았다가 지난달에 하락한 것이다. 빈현준 과장은 “사업서비스업에 속하는 인력알선, 인력공급 업종에서 취업자 수 감소가 컸다”며 “인력을 공급받을 제조업, 건설 등의 고용환경이 좋지 않아서 간접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 한파가 서비스업까지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연령대별로 40대 취업자의 급감이 눈에 띈다. 구조조정 여파로 노동시장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취업자가 14만7000명 줄었다. 1998년 8월(15만2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도 고용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도소매 및 음식ㆍ숙박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8만명 줄었다.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다. 감소 폭도 6월 3만1000명보다 확 늘었다. 최저임금과 연관이 있는 업종의 고용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셈이다.
 
실업자는 지난달 103만9000명이다. 1년 전보다 8만1000명 늘었다. 월 실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실업자 수가 7개월 넘게 100만명을 넘은 것은 1999년 6월∼2000년 3월에 이어 18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과 견줘 0.3%포인트 높아졌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3%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5%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의 고용보조지표3은 22.7%로 0.1%포인트 높아졌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7월 고용동향 관련 보도참고 자료를 통해 “7월은 제조업 고용 부진, 생산가능인구 감소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업 고용이 둔화되며 취업자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라며 “일자리문제 해결을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각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고용 충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고용상황이 개선 추세로 전환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경제는 심리가 중요한 만큼, 고용상황에 대한 우려가 경제전반에 대한 비관론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런 추세라면 고용 악화의 흐름을 되돌리기는커녕 오히려 추락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이미 나타나고 있는 등 소득주도 성장정책에 따른 고용 악화가 본격화되고 이런 영향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교수는 “정부가 최근 들어 혁신성장에 공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지만 불필요한 규제 완화 등과 같은 정책에 속도를 내지 않음녀 고용 악화 추세를 되돌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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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