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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사람 이름엔 '숫자 1'뿐···北석탄 진룽호 미스터리

진룽호를 둘러싼 숫자 ‘1’의 정체는 무엇일까.

북한석탄대책TF 위원장인 유기준 의원은 16일 최근 북한 석탄을 반입한 선박 관련 관세청 통합화물정보 서류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해 10월 북한산 석탄을 싣고 입항한 ‘진룽호’ 관련 정보가 모두 숫자 ‘1’로 처리돼 있어서다.  
관세청 통합화물정보에 기록된 진룽호 화물정보. 송하인과 수하인, 통지처가 모두 '1'로 기재되어 있다. [자료=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실]

관세청 통합화물정보에 기록된 진룽호 화물정보. 송하인과 수하인, 통지처가 모두 '1'로 기재되어 있다. [자료=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실]

유기준 의원실이 확보한 관세청 통합화물정보 서류에 따르면 진룽호에 선적된 석탄의 ‘송하인(물건 보낸 사람)’ 정보에는 숫자 ‘1’만 기재돼있다. 물건을 받는 ‘수하인’과 ‘통지처’ 항목에도 숫자 ‘1’만 적혀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송ㆍ수하인의 주소는 모두 공란으로 처리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송하인과 수하인에는 화물을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회사명을 적는다. 통지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서류에 따르면 진룽호에 석탄을 보낸 측도 '1', 받는 측도 '1'인 셈이다. 유 의원은 "진룽호는 관세청 통합화물정보가 모두 누락된 건데 어떻게 아무런 조치 없이 세관을 통과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북한 석탄 TF단장인 유기준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북한 석탄 TF단장인 유기준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뉴스1]

 
관계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진룽호가 싣고 온 북한산 석탄 4584t은 지난해 7월21일 북한 대안항에서 ‘릉라2호’에 실려 러시아 홀름스크항으로 이동했다. 3개월 뒤 진룽호는 이 석탄을 싣고 강원 동해항으로 입항했다. 관세청은 진룽호가 싣고 온 석탄이 북한산으로 의심된다며 3개월 간 항구에 묶어놨다가 올해 2월 반입을 허용했다. 
한국당은 송ㆍ수하인 정보가 누락된 건 물론이고 북한산으로 의심된다며 조사까지 벌인 상황에서 지난 2월 석탄이 국내로 반입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해상 변호사로 오랫동안 활동해왔지만 송ㆍ수하인 목록이 모두 비어 있는 것을 본 적은 처음이다. 도대체 무엇을 감추려고 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관세청이 밝힌 7차례의 북한산 석탄 반입 건 가운데 진룽호는 유독 논란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그만큼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국내 반입 당시 제출하도록 돼있는 ‘성분 시험 성적서’도 위조된 것으로 이미 밝혀졌다. 남동발전 측이 자체적으로 해 대구세관에 제출했던 성분 분석 자료도 엉터리였다. 발열량이 500㎉ 이상 부풀려졌다는 지적에 남동발전 측은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한국당은 의혹이 계속 나오는만큼 국정조사를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 오찬간담회에서 북한 석탄 문제를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찬간담회를 마친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국익은 국정조사다. 북한산 석탄 의혹은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진짜 국익이라는 관점으로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해 상당히 꽤 자세하게 정부 입장을 대변했다”면서도 “한국당은 납득이 되질 않았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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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