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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찜통 더위…외국인 노동자 '고통의 기숙사 하우스'

[앵커]

폭염 속에 농촌의 비닐하우스 안은 온도가 그야말로 치솟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인데, 이런 환경도 그렇고 또 노동조건이 열악하기만 합니다.

밀착카메라로 구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의 한 비닐하우스 농장 단지입니다.

이 마을에서는 한국인보다 외국인 노동자가 더 자주 보입니다.

[동네 주민 : 다 하우스는 다 외국인이야. 주인 말곤 다 외국인. 그 뜨거운 하우스 안에서 누가 하려고 그래요. 하우스 이제 안 하려고 그래요 한국 사람들은.]

바깥도 덥지만 이 하우스 안쪽은 더 찌는 듯이 덥습니다.

지금 이곳의 하우스 온도가 39.6도를 넘어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농사일에는 쉴 새가 없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거처를 가봤습니다.

비닐하우스 수십 여 동이 펼쳐져 있는 농촌 한가운데 검정색 비닐에 덮여있는 비닐하우스 한 동이 더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농작물을 저장하는 창고처럼 생겼는데 이 안으로 들어가 보면 가건물이 하나 더 나옵니다.

그 외 먼지 쌓인 잡동사니와 가구들이 잔뜩 놓여있는데요.

하지만 이 곳은 11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기숙사라고 부르며 살고 있는 곳입니다.

냉방시설도 없어 한낮 내부 기온은 40도를 넘습니다. 

안에서 키우는 닭도 더위에 힘들어 하는 것은 마찬가지.

날리는 흙먼지도 집기에 그대로 쌓입니다.

밭 귀퉁이에 쓰러질 듯 서 있는 비닐하우스는 인근 농장의 또 다른 기숙사입니다.

들어가보니 흙바닭에는 농약통이 굴러다닙니다.

내부로 들어와봤습니다.

아까 내린 비가 천장에 떨어져서 이 위쪽에는 완전히 곰팡이들이 가득하고요.

이쪽은 침실인데요, 이 안으로 들어와 보시면 이 벽에도 곰팡이들이 계속해서 퍼져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안이 습한 탓인지 이 벽지들이 울어있고요.

잠을 청하는 침대도 상태가 성치 않습니다.

부엌은 간신히 밥만 지어먹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상하수도도 없는 불법 건축물이라 지하수를 사용하는데, 인근 밭에 뿌린 농약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 (뭐 해달라고 안 해봤어요?) 여러 번 요청했어요. 비가 오면 물이 떨어진다고요.]

거주 환경도 문제지만 노동 조건 역시 심각합니다.

일부 농장은 새벽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하면서 쉬는 날은 한 달에 이틀입니다.

근로시간 단축 논의가 활발하지만 농축산업은 법정 근로시간과 휴일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들이 조금 더 사정이 좋은 농장으로 옮기고 싶어도 고용주 허락 없이는 갈 수 없습니다.

[이주 노동자 : (고용주가) 사인을 안 줘요. 빌어요. "왜 해줘. 안 해줘! 내가" 이렇게 말했어요.]

한창 취재를 하던 중 고용주가 찾아왔습니다.

[농장 고용주 : 뭐가 열약해. 우리 한국 사람도 저 정도면 살아요. 화장실 안에 수세식 있겠다. 그런 건 안 보시고.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는데요?) 농지법 위반이야 여기가 다 그러고 있는데 왜 우리한테만…]

[김달성/목사 (포천이주노동자상담센터) : 심지어 고용주한테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해도 고용주의 사인 없이는 다른 직장으로 갈 수가 없어요. 노예법 같은 거죠. 갑을 관계도 이런 갑을 관계가 없는 거죠.]

고용주의 동의 없이 비자를 연장할 수 없는 현재의 제도 아래에서는 고용주의 힘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도를 고치거나 최소한 그 힘을 견제하는 것이 절실해 보입니다.

(인턴기자 : 이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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