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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상처였더라"...홍보 1세대가 전하는 말조심 철학

장상인 JSI파트너스 대표. [사진 JSI파트너스]

장상인 JSI파트너스 대표. [사진 JSI파트너스]

"친구들 서넛만 모여도 자리에 있는 우리 얘기보다 남 얘기를 더 많이 하게 되잖아요. 문제는 그게 대부분은 흉보는 말이더라는 거죠. 어쩌면 한창 논란이었던 '대한항공 갑질' 사태도 따지고 보면 말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해요."

 
10년째 비즈니스 컨설팅업체 JSI파트너스를 운영 중인 장상인(68) 대표는 인생 대부분을 말과 함께했다. 30여년 동안 대우건설에서 문화홍보실장으로 지내다 2002년부터는 팬택 계열의 기획홍보실장으로 일했다. 국내 홍보 전문가 1세대가 그의 별명이다. 회사와 회사 밖 사람들을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평생 장 대표의 역할이었다.
 
장 대표는 "무심코 던진 말에 상대방은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아 책을 내게 됐다"며 '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을 펴낸 이유를 설명했다. 말의 중요성을 간과하며 사는 이들에 대한 관찰이자 자신에 대한 성찰이기도 하다.
 
'말조심 성찰' 중 하나로 장 대표가 전한 후배의 이야기가 곱씹어볼 만하다. 지난해 여름 회사를 그만둔 후배가 우울증으로 바깥출입을 피한 일이 있는데, 어느 날 그 후배만 빠진 모임에 갔더니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고 한다. 장 대표는 "주인공 없는 자리에서 아는 사람끼리 무심히 던진 '그 친구가 그랬다더라'가 멀쩡한 사람의 목숨을 쥐고 흔든 셈"이라며 "무심코 던진 지난 말이 주는 상처의 깊이를 절감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공저자인 이토 슌이치와 함께 한국과 일본에서 경험한 문화와 역사, 시사와 뉴스, 각종 크고 작은 사건·사고와 판결 이야기와 성찰을 책 안에 녹여냈다. 흔한 소재에서 찾은 이야기들이지만 깊이가 얕지 않다. '인생', '한국과 일본 양국의 사회상', '가족', '대화', '사람 사는 이야기', '인생의 여행길'을 주제로 한 6개 챕터에서 두 저자의 생각을 관찰할 수 있다.
 
2016년 처음으로 장편소설을 펴낸 장 대표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홋카이도까지 배낭여행을 하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지금보다는 훨씬 깊이 있는 글이 나올 것 같다"며 "1년에 한 권씩 계속 책을 내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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