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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물선 의혹 유지범 "코인 투자 87억 받아 80억 썼다"

러일전쟁 당시 금괴를 실은 채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 발견과 이와 연계된 코인 사기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사람이 있다. 유지범(본명 유승진) 전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이다. 경찰은 베트남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씨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그런 그가 ‘보물선 사기 의혹’과 관련해 처음 입을 열었다. 15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서다.
 
유씨는 “돈스코이호 인양과 신일골드코인 사업은 5개월 전 내 주도로 시작됐다”며 “핵심 인물은 6명인데 이젠 다들 나를 주범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인 판매 수익이 수백억원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2000명으로부터 87억원을 받았다”며 “신일골드코인 상장과 돈스코이호 인양 모두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사인 제일제강 인수 추진은 주가를 띄우기 위한 의도에서 시작됐고 자금을 댄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주도한 사람은 국내의 다른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유씨의 주장이 일방적일 수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객관적 사실과 다른 의견도 함께 싣는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보물선과 암호화폐(코인) 사업 누가 어떻게 시작했나.
“처음엔 제 구도로 진행된 게 맞다. 5개월 전 돈스코이호 인양을 직접하기로 하고 코인 상장을 위해 프라이빗 세일을 했다.”
 
핵심멤버는 누구이며 역할은.
“나와 김모씨, 최모씨 등 6명이 주도했는데 한국에선 나를 주범으로 몰아간다.”
 
주범으로 몰아간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
“국내 사업은 초기부터 김씨와 최씨가 맡았다. 여의도 사무실 계약부터 제일제강 인수 추진까지 그들이 했다. ‘이런 걸 해야 하니 돈을 보내달라’면 코인 판매한 돈을 보내줬다. 사건이 터지고 두 사람이 베트남까지 와서 나와 상의했다. ‘싱가포르와 한국 사업을 분리하고 꼬리자르기 하자’고 해놓고 한국에 들어가 ‘유지범을 모른다’ ‘유지범이 다했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주가조작 의혹이 있는데. 주도는 안 했지만 공모했다는 얘기인가.
“제일제강 주가를 6000원(당시 1500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기에 돈을 보냈다. 자금은 제가 보내줬지만 주가 부문은 최씨와 김씨가 주도했다.”(※제일제강 주가는 지난달 18일 장중 한때 5400원까지 올랐다 16일엔 1310원으로 떨어졌다)
 
코인으로 모은 돈은 얼마며 어떻게 썼나.
“투자자 2000여 명에게 87억원을 받았다. 탐사비용으로 20억원을 썼고, 제일제강 인수에 25억원을 썼다. 김씨와 최씨 쪽에 들어간 게 10억원 정도 되고, 직원 봉급이라든지 결제 시스템, 홈페이지 구축, 행사 후원 비용으로 해서 총 80억원을 썼다.”
 
‘10만 회원’이라고 얘기하지 않는가.
“초기에 무료회원으로 (코인 사이트)에 가입한 사람이 많다. 한국 내만 12만 명이다.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 유럽 쪽에서 가입한 인원들이 꽤 된다.”
 
돈스코이호 인양도 할 수 있나.
“사업을 포기한 게 아니다. 며칠 전 러시아 대사관에 공동인양 요청문을 보냈다.”
 
암호화폐 백서(※기술을 설명하는 문서) 공개와 전자지갑 제공이 약속한 날짜에 이뤄지지 않았다. 실체가 없는 것 아닌가.
“준비가 다 돼 있다. 때가 되면 공개한다. 인터뷰 나간 기사보고 판단하겠다.”(※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신일골드코인 기술이 게임머니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베트남에 체류 중이라는데.
“그렇지 않다. 현지인과 결혼해서 라오스 이중국적 갖고 있다. 유지범은 가명이 아니라 라오스에서 국적을 따면서 쓴 이름이다.”(※그럼에도 유씨 지인들은 그가 베트남에 있다고 주장한다) 
 
장주영·김정연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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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