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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윤철-이세광-여자축구… 자카르타서 베일 벗는 北

북한 역도 간판 엄윤철.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역도 간판 엄윤철.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역도, 사격, 체조에서 무더기 메달. 여자 축구도 2회 연속 금메달 도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북한 선수단이 베일을 벗는다.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케마요란의 아시안게임 선수촌 입촌식을 가진 북한은 18개 종목에 168명의 선수를 파견해 4년 전 인천 대회(종합 7위) 못지 않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 선수단장을 맡은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은 "북과 남이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다같은 힘으로 민족의 슬기와 기상을 떨쳐나가자"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이후 체육 강화에 나서면서 국제 경쟁력 강화를 꾀해왔다. 그 결과 역도, 기계체조, 사격, 유도 등에서 올림픽, 세계선수권마다 괄목할 만 한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선 그 과정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도핑 파문으로 출전 자격을 잃은 중국이 빠진 역도에서 무더기 메달을 기대한다. 세계선수권에서 2013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거뒀던 남자 56kg급의 엄윤철을 비롯해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75kg급 은메달을 땄던 김국향,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69kg급 은메달을 목에 건 김명혁 등이 출전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엄윤철이다. 그는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용상에서 자신의 몸무게(56kg)보다 3배 많은 170kg을 들어올려 이 부문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세계역도연맹은 당시 "인간의 한계를 넘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평가에 엄윤철은 "김정은 원수님께서 달걀에 사상을 채우면 바위도 깰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러한 사상 정신력으로 임했기에 세계신기록을 세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우 올림픽 여자 역도 75kg급에서 금메달을 땄던 북한의 임정심. [신화=연합뉴스]

리우 올림픽 여자 역도 75kg급에서 금메달을 땄던 북한의 임정심. [신화=연합뉴스]

 
여자 75kg급의 임정심, 69kg급의 임은심 자매가 나란히 출전하는 것도 흥미롭다. 임정심은 2012년 런던 올림픽 69kg급, 2016년 리우 올림픽 75kg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던 강자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인포시스템에 따르면, 임은심은 언니 임정심의 영향을 받아 9세에 청소년 체육 학교에 들어가 역도에 입문했다. 임은심도 언니 못지 않게 성장을 거듭했고, 지난해 성인 무대에 뛰어들어 아시아선수권 63kg급에서 정상에 올라 기량을 과시했다.
 
북한 체조대표팀 이세광.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을 털고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체조대표팀 이세광.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을 털고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기계체조에선 '도마 1인자' 이세광이 눈길을 끈다. 2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이세광은 당시 동메달을 땄던 시라이 겐조(일본)가 출전하지 않아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 이세광은 4년 전 인천 대회 도마에서 실수로 4위에 그쳐 메달에 실패한 한을 풀려 한다. 이세광의 도전에 한국에서 간판 김한솔이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어서 '남북 도마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사격에선 리우 올림픽 때 50m 권총에서 진종오와 경쟁했던 김성국이 이번엔 10m 공기권총에서 '남북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리우 올림픽 사격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진종오(왼쪽)와 동메달을 땄던 북한의 김성국.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우 올림픽 사격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진종오(왼쪽)와 동메달을 땄던 북한의 김성국.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올림픽데이 행사에 북한의 김송이가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올림픽데이 행사에 북한의 김송이가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또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뤘던 남녀 탁구 차효심, 김송이, 박신혁도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노린다. 김송이는 리우 올림픽 여자 단식 동메달을 땄던 강자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다수 우승을 차지했던 여자 축구는 인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북한 여자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중국을 제치고 이 종목에서 가장 많은 4번째 금메달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밖에 카누, 가라데에서도 선수단을 파견하는 등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보기 힘들었던 종목에서도 국제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전망이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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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