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로컬 프리즘] 부산 고등어의 위기

황선윤 내셔널팀 기자

황선윤 내셔널팀 기자

고등어는 ‘국민 생선’이다. 그만큼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른다. 하지만 앞으로도 국민 생선으로 자리매김할지는 의문이다. 부산 고등어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어서다.
 
부산에는 주로 고등어만 잡는 대형선망수협 산하에 24개 선단(업체)이 있다. 1개 선단은 129t급 등 선박 6척으로 구성된다. 이 대형선망은 부산에만 있다. 다른 지역 선망은 소형으로 다양한 어종을 잡는다.
 
부산이 전국 고등어 생산량의 60~70%를 점유한 건 대형선망 덕분이다. 고등어는 부산공동어시장 물량의 80%를 차지할 만큼 ‘효자 어종’이기도 하다. 선원과 선사 직원은 2000여명이다. 중도매인, 조선소, 냉동창고업, 항운노조, 기자재, 유통업체 직원을 합하면 관련 종사자는 3만명으로 늘어난다. 이들이 고등어에 ‘밥줄’을 대고 있는 셈이다. 고등어가 부산 수산업을 이끌었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24개 업체 가운데 한 곳이 지난 3월 폐업했다. 다른 두 곳은 법정관리 신청 중이거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어획량 감소에 따른 적자 때문이다. 부산의 고등어 어획량과 위판액은 지난해 14만4700t에 2100억원으로 최근 10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았던 2011년의 22만5000t과 4250억원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
 
지난해는 ‘새끼 고등어’ 소동이 벌어졌다. 사료용으로 쓰이는 새끼 고등어가 많을 때는 위판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업계가 고등어 씨를 말린다는 비판을 받은 것. 업계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한 달간(음력 3월 14일~4월 14일) 하던 자율휴어기를 두 달(음력 3월 14일~5월 14일)로 늘렸다. 덕분에 요즘 28㎝ 이상 제법 큰 고등어가 많이 잡힌다.
 
하지만 위판가격은 여전히 바닥이다. 28~30㎝짜리 한 상자(18㎏)가 겨우 1만~2만원 한다. 업계는 3만~4만원은 돼야 한다며 울상이다. 그런데도 소비자 가격은 별로 변동이 없다. 노르웨이산 등 수입 고등어의 시장점유율이 작년 말 기준 37% 선까지 오르면서 생긴 현상이다.
 
선망업계는 요즘 제주 인근에서만 조업한다. 99년 발효된 한·일어업협정이 2016년 6월 30일 종료되면서 대마도 등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는 들어갈 수 없다. 일본 수역에서 어획량의 30%를 잡던 선망업계로선 큰 피해가 아닐 수 없다.
 
부도위기에 몰린 업계는 다시 6개월 휴업을 검토 중이다. 그럴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관련 종사자에게 돌아간다. 우리 식탁은 수입산 고등어가 점령하고 있다. 한·일어업협정 타결 등 대책이 시급하다.
 
황선윤 내셔널팀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