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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시진핑 리더십이 흔들리는 까닭은

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40년 전 덩샤오핑(鄧小平)이 두 전문가 그룹을 꾸렸다. 최고의 테크노크라트(기술 관료) 팀엔 중국에 필요한 경제정책을 요구했다. 다른 최정예 마르크스주의 이론가 그룹엔 그 정책을 사회주의에 따라 정의(定義)하도록 지시했다. 요즘 개혁파 엘리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덩샤오핑과 순서가 거꾸로라며 우려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최신호가 소개한 요즘 베이징의 농담이다.
 
시 주석이 흔들린다. 국내외 인기가 급전직하다. 미·중 무역전쟁과 포스터 먹물 사건 뒤 베이징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판 콘클라베(바티칸의 비밀회의)로 불리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기간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동정만 CC-TV가 보도했다. 총리 권력 강화설이 나왔다.
 
미국발 소식은 온통 불길하다. 마이클 콜린스 미 중앙정보국(CIA) 동아시아 임무센터 부국장보는 지난달 중국과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 분리를 시사했다. “시 주석 아래 현 공산당 정부가 여러 전선에서 미국을 약화시키려고 교묘히 움직이고 있다”며 신냉전론을 제기하면서다. 지난 5월 초 백악관도 중공을 중국과 구분했다. 백악관은 “중공이 외국 항공사에 대만 표기를 수정하라고 강제한 것은 ‘전체주의적 난센스’다”고 비난했다. 급기야 보수지 내셔널 인터리스트지는 2일 “중국의 급작스러운 붕괴를 준비해야”라며 중공 붕괴론을 내놨다.
 
중공 흔들기는 미국의 오랜 전술이다. 3년 전 왕지쓰(王緝思)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원장은 “두 개의 질서”를 말했다. 중공 주도의 중국 국내 질서와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다. “이 ‘두 개의 지배권’ 사이의 모순이 미·중 관계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중공이 미국의 글로벌 패권을 건드리자 ‘화평연변(和平演變·평화적 수단에 의한 체제 붕괴)’ 카드를 던진 모양새다.
 
중국 내부도 불온하다. 지난 5월 베이징대에 동문 판리친(樊立勤)의 “개인숭배 반대, 국가지도자 임기제 실행”을 주장한 대자보가 붙었다. 지난달에는 쉬장룬(許章潤) 칭화대 교수가 개인숭배와 개헌을 반대했다. 간쟁(諫諍)의 부활이다.
 
무역전쟁의 본질을 파헤친 리샤오(李曉) 지린(吉林)대 경제학원장의 6월 말 졸업식 연설도 맥락은 같다. “트럼프에 대한 연구 부족 역시 ‘지식 상의 의화단(서양 배격 운동)’”이란 반성문은 중국은 물론 한국 SNS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다.
 
시 주석은 임기제 철폐로 덩샤오핑의 종신제 폐지를 흔들었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을 거스른 무리수다. 중공의 집권 근거인 경제가 불길하다. 무역·주가·환율 삼중고다. 온중유변(穩中有變·안정 속 변화)이라 답한 집권 7년 차 시 주석이 시험대에 섰다.
 
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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