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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병준 체제 한 달 … 한국당의 초라한 성적표

이번 주 여론조사(8월 3주차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55.6%로 집권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37%)도 1년7개월 만에 처음 30%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한 달을 맞은 자유한국당은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20~30%포인트나 곤두박질했는데도 반사이익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주 11%(갤럽)를 기록해 김 위원장이 취임한 7월 3주차 10%대에서 4주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김 위원장을 영입해 환골탈태를 다짐했던 한국당의 초라한 현주소다.
 
김병준 비대위의 실패 요인은 무엇보다 국민 피부에 와 닿는 실체적인 개혁이 없었다는 점이다. 개혁의 요체인 인적 청산부터 전무했다. 이미 자진 탈당한 서청원 의원 정도를 빼면 탄핵과 대선 및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책임지고 물러나는 사람이 없었다.
 
대안과 비전 제시도 부족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정책을 ‘국가주의’라고 비판했지만 불황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국민에게는 현실과 동떨어진 고담준론으로 여겨질 따름이었다. 110명에 달하는 한국당 의원들의 행태도 가관이다. 지방선거 참패 직후 잠시 나왔던 자성의 목소리는 쑥 들어간 지 오래고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권을 잡을지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며 줄서기에 정신이 팔려 있다. 특활비 논란으로 국회가 시끄럽지만 특활비를 받지 말자고 주장한 한국당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한국당이 살길은 썩은 살을 스스로 잘라내는 자기희생뿐이다. 가차 없는 인적 쇄신과 기득권 포기를 통해 공당의 위상을 회복하고 새 피를 수혈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축적해 가야 한다. 지금의 행태로는 민주당 지지율이 더욱 떨어져도 무당층만 늘어날 뿐 한국당이 득을 볼 가능성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뼈를 깎는 자기개혁 없이 반사이익만 노리는 정당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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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