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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北 석탄 국정조사" 文 "朴정부 때도 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은 16일 오찬 회동에서 모두 “감사하다”는 말로 얘기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8월 임시국회에서 민생경제 법안, 규제혁신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합의해줘 고맙고 기쁘다”고 했다. 원내대표들은 모두 협치를 언급하며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제1야당으로 문재인 정부와 가장 대척점에 서 있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고맙다”고 말문을 열긴 했는데, 곧이어 “그렇지만 말씀을 드려야겠다”며 톤이 달라졌다. 그는 “대통령께서 광복절 기념사에서 ‘평화가 경제다’고 했는데, 현장에선 ‘경제가 평화다’고 얘기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문 대통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앞줄 왼쪽부터)이 오찬장인 인왕실로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날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분기별로 1회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문 대통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앞줄 왼쪽부터)이 오찬장인 인왕실로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날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분기별로 1회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김상선 기자]

 
2시간10분가량 이어진 이날 오찬 간담회는 시종 이런 패턴이었다. 청와대가 협치를 강조하기 위해 5당의 상징색과 같은 색깔의 식재료를 활용해 ‘오색비빔밥’까지 내놨지만 사안별로 평행선을 달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 오찬 회동에 배석했던 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김 원내대표만 30분 가까이 주거니 받거니 격론을 벌였다. 얼굴을 붉힌 수준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9월로 예정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 선언을 국회가 비준해 달라”고 했지만 김성태 원내대표는 “실질적인 비핵화의 진전이 있을 땐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관계 개선에 대한 조급증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훈수를 뒀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네 번째나 방북하는 것은 전례 없는 속도감을 보인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힘을 모아 달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9월 남북 정상회담 때 국회도 같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김성태 원내대표는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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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열릴 상설협의체의 첫 번째 과제로 무엇을 올릴 것인가를 놓고도 이견이 있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첫 번째 의제로 탈원전 정책의 속도와 방향 조절을 올리자”고 제안했는데, 문 대통령은 별다른 대꾸 없이 듣기만 했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에선 탈원전 정책을 놓고 꽤 긴 시간 논박이 오갔다.
 
▶김성태 원내대표=“탈원전은 ‘스텝 바이 스텝’(점진적)으로 해야 한다. 대통령께서 탈원전 정책을 철회해야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원전 사업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멀쩡한 원전 건설 중단하면서 사우디 원전 수주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문 대통령=“이미 원전과 관련해선 상당한 정도로 속도를 조정하고 있다. 70~80년에 걸쳐 굉장히 점진적으로, 이보다 더 ‘스텝 바이 스텝’일 수 없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가고 있다.”
 
북한산 석탄 반입 논란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발언이 오갔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문 대통령은 "외교부 차관이 원내대표들을 방문해 설명했고, 다른 당은 이해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보다는 8월 임시국회에서 의문점을 풀도록 해 달라. 박근혜 정부 때도 북한과 왕래하는 선박이 한국에 많이 들어왔었다”고 덧붙였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소득주도 성장이 산업 현장에 적용되면서 나타나는 여러 부작용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나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자”는 정도로만 답했다고 한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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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