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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디자인 다 잡았는데, 제네시스 미국서 왜 안 팔릴까

현대차 그룹이 안전도·품질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기록한 데 이어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7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런 성과엔 2015년 말 독립한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큰 역할을 했다. 문제는 안전도·품질·디자인 ‘세 마리 토끼’를 잡고도 판매가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현대차의 승합차 ‘쏠라티 무빙호텔’. [연합뉴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현대차의 승합차 ‘쏠라티 무빙호텔’.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Best of Best·3개)·본상(Winner·4개) 등 7개 부문을 수상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차량 시동시 음향 등 고객이 경험하는 모든 소리를 평가하는 사운드 디자인 분야에서 ‘제네시스 사운드’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브랜드 전시관인 ‘제네시스 강남’도 리테일 디자인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제네시스는 안전도와 품질, 소비자 만족도 분야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조사기관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신차를 구입한 소비자가 직접 주행성능·디자인 등을 평가하는데 제네시스는 884점을 받아 포르쉐(883점), BMW(863점) 등을 제쳤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평가하는 ‘2018년 차량 안전성 테스트’에서도 현대차그룹은 6개 차종이 최고안전 플러스 등급(top safety pick plus)을 받았다.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G80·G90이 모두 포함됐다.
 
브랜드 전시관 ‘제네시스 강남’. 쏠라티 무빙호텔은 SM과 협업해 사운드 디자인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브랜드 전시관 ‘제네시스 강남’. 쏠라티 무빙호텔은 SM과 협업해 사운드 디자인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높은 제품평가에도 글로벌 시장 판매에선 고전하는 현대차그룹의 고민이다. 특히 호평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2016년 미국시장에서 2만6409대를 판매한 제네시스는 지난해 2만740대 판매에 그쳤다. 올 상반기에도 7262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1만39대)보다 줄었다. 6월 판매대수(796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월 1000대도 안 팔린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고전의 이유는 여러 가지다.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최대 판매시장인 미국 소비자들의 성향 변화도 이유가 됐다. 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몇 년 새 미국 자동차 시장은 세단보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잘 나간다. 시장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는 오는 2022년 미국 자동차 시장의 73%가 SUV·크로스오버·픽업트럭 등 유틸리티 차량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GV80 콘셉트카

GV80 콘셉트카

현대차그룹은 신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하반기를 ‘터닝 포인트’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판매 중인 대형세단 라인업(G80·G90) 외에 국내에서도 호평받은 중형세단 G70을 9월에 출시한다. 내년에는 대형 SUV GV80을 선보이고 2021년까지 중형 SUV, 스포츠쿠페 등을 출시해 6개 라인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SUV 라인업 확대와 판매망 안정이 이뤄지면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평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판매 역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문희철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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