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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아마존 AI비서들 손잡았다, 구글·애플 견제하려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부문에서 ‘적과의 동침’을 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와 경쟁사인 (MS)의 인공지능 비서 ‘코타나’가 각종 기능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15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알렉사와 코타나의 기능 통합으로 경쟁이 치열한 인공지능 스피커·플랫폼 생태계에 지각 변동이 올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과 MS는 1년 전인 지난해 8월 업무 협약을 맺고 1년간 협력 방안을 연구해왔다.
 
MS의 최신 운영체제(OS) 윈도10에도 코타나 플랫폼이 탑재되어 있다. 따라서 앞으로 윈도 10을 쓰는 사용자들은 음성 명령으로 아마존닷컴에서 각종 물건을 주문할 수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또한 아마존의 알렉사를 쓰는 소비자들은 MS의 아웃룩 이메일을 불러오거나 일정을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 카돈의 인공지능 스피커 ‘인보크’ 사용자도 아마존의 ‘알렉사’를 호출할 수 있게 된다. 인보크에 MS의 코타나가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두 회사 제품의 기능 통합이 완전히 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사용하는 제품에서만 적용 가능한 것도 한계다. “코타나, 오픈 알렉사” 혹은 “알렉사, 오픈 코타나”라고 각자의 제품을 불러야 상대 회사 기능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미국 CNBC 등 외신들은 “두 회사가 인공지능 부문에서 손을 잡은 것은 구글·애플 등 경쟁중인 인공지능 플랫폼 사업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아마존은 2014년 첫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를 내놓는 등 그간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분기 아마존 스피커 출하량만 전 세계적으로 500만대에 육박했다. 하지만, 성장률은 갈수록 주춤해지고 있다.
 
2위인 구글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전 세계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 구글의 ‘구글홈’ 점유율은 27.6%로 아마존을 뒤쫓고 있다. 1년 전 아마존과 구글의 시장 점유율이 75.8%와 16.1%였던 것을 비교해보면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알리바바의 ‘티몰 지니’나 징동닷컴의 ‘딩동’ 등도 내수 시장이 큰 중국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 중이다.
 
MS는 2015년 당시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용 OS인 ‘윈도폰’에 코타나를 처음 도입했다. 그러나 회사가 지난해 윈도폰 사업을 실적 부진 때문에 완전히 중단하면서 코타나는 현재 윈도10 사용자들만 이용하고 있다. 경쟁사들처럼 스피커 제품이 없어 고민하던 MS로서는 아마존과의 협업이 호재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한 삼성전자와 애플이 얼마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 2.0을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디자인만 공개했고, 아직 구체적인 성능과 가격, 출시 시점 등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애플은 올해 2월 미국·영국·호주 등 3개국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을 출시했다. 그러나 출시 지역이 제한된 데다 높은 가격(349달러·약 39만원) 등이 시장을 더 넓히는 데 장애물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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