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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노인들의 '인천공항 피서'를 보는 싸늘한 시선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어르신들이 비행장을 바라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출처=뉴스1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어르신들이 비행장을 바라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출처=뉴스1

퇴근 후 맥주 한 잔 하러 들른 가게에서 이상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여름에는 꼬치 메뉴를 못 판다는 겁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물었더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인근 거주민 중 노인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더위를 식히려 에어컨을 트는 대신 창문을 연답니다. 그러다 보니 꼬치를 구우면 냄새 난다는 항의가 들어와 여름에는 판매할 수 없다는 겁니다. 가게 주인의 사정도 딱하지만, 이 염천을 에어컨 없이 나는 노인들은 얼마나 힘들까 안타까웠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노인들이 처한 현실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무더위에도 냉방비 무서워 에어컨을 못 켜니 집에 있기는 괴롭고, 갈 곳은 없고,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은 노인들은 쉴 곳을 찾아 밖으로 나섭니다. 목적지도 없이 온종일 지하철을 타고 배회하는가 하면, 저렴하고 눈치 덜 보이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천공항까지 노인들의 ‘피서지’가 돼 민폐 논란이 일었습니다. 공짜로 더위를 피할 수 있고 볼거리도, 사람도 많아 적적하지도 않으니 피서지로 제격이라는데, 정작 공항 이용객들이 시설 이용에 불편을 겪게 됐기 때문입니다. 일부 노인들은 아침에 인천공항으로 ‘출근’해 집에서 싸온 먹거리를 먹고 시간을 보내다 저녁에 ‘퇴근’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이들을 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는 않습니다. 오죽 덥고 힘들면 그렇게까지 할까 안쓰럽게 생각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줘서는 안 된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노인의 지하철 무임승차는 세대 갈등까지 야기합니다. 젊은 층은 무임승차 제도 때문에 불필요하게 지하철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많아 불편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년층은 오히려 눈치 보여 일반석에는 앉지도 못한다고 호소합니다. 어느 쪽이 맞는 말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세대간 이해와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정부는 지역의 경로당, 주민센터, 은행 등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주민센터, 은행 등 공공기관에는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고, 경로당은 텃세, 갈등이 심해 결국 노인들이 지하철, 패스트푸드점을 전전하게 된다는 반응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노인들을 사회로부터 소외시켜 ‘뒷방’에 수용하기보다 세대를 불문하고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 아닐까 싶습니다. 
 
외국에서 공연을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란 일이 있습니다. 젊은 재즈 밴드의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의 반 정도가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과 노인들이 한 공간에서 이질감 없이 섞여 공연을 즐기는, 그곳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이 땅에서는 너무도 낯설게 느껴져 입맛이 씁쓸했습니다. 폭염이 들춰낸 노인들의 현실은 어디선가 들은 ‘약자들이 행복한 나라가 진짜 살기 좋은 나라’라는 표현이 떠오르게 합니다.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일까요? ‘e글중심(衆心)’에서 더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  [e글중심] 국민연금 폐지론까지...이건 알고 미워하시나요?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중앙일보
"나이가 들었다고 천대를 받는 게 아니고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매너가 없습니다. 요즘 날이 하도 더우니 이해는 가지만 거기까지 가서 음식 싸가 냄새 풍기고 카페며 음식점이며 사지도 않고 자리 차지하고 정작 공항 이용료를 내고 사용해야할 이용객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그게 과연 좋은 풍경인가요? 한 나라가 선진국인지 알려면 어르신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외국만 가도 어르신들 기본 매너는 다 지킵니다. 지날갈때 툭 치거나 앞으로 지나가기만 해도 미안하다는 인사는 하고 절대로 새치기 하지 않고 나이 많고 늙었다고 유세부리는 게 아니고 다 같은 시민으로서의 예의를 지킨다는 겁니다. 늙어서 대접받고 싶으면 그에 상응하는 예의를 갖춰야죠. 젊은 사람들도 요즘같이 월세내기도 빡빡한 시대에 하루 종일 일에 치이고 나면 힘들고 지칩니다. 제발 호의를 권리로 생각하지 말고 매너를 지킵시다."

ID ‘정***’

#클리앙
“조금만 이해 해주시는 게 어떨지요? 일전에 폐지 모아서 하루하루 살아가시는 어르신들이 폭염이나 혹한의 추위에서 방치 되어있는 모습을 보도한 방송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에어컨이 인류 평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들 하시는데 어제와 오늘 같은 폭염에 피신오신 어르신들을 조금만 이해해주시면 어떨까요? 밖에 나가보니 선풍기로만 버티기엔 사람 잡을 날씨 같아서 적어보는 글입니다. (나이 드신 분들에게 혹한이나 혹서는 생존의 문제이기도 해서...)”

ID '聽春雨‘

 
#82쿡
“이해는 가는데 요즘 공항철도 출퇴근 시간에 자리 점령한 노인들 때문에 서서 출퇴근 하니 너무 힘드네요. 하루 종일 서서 일하다 저녁 8시 이후 공철타고 앉아서 퇴근하며 겨우 한숨 돌리는데 어제 반바지 반팔차림 마실 나온 노인들이 일반석 모두 점령해 서서 퇴근..노인들 공항철도까지 무료는 분명 문제 있어요. 무임승차 연령을 80세 이상으로 하던지 해야지”

ID“...”

#네이버
“예전, 하루 두 끼 먹기가 힘들던 시절. 우리 국민소득이 65달러, 캄보디아가 100달러였던 시절~. 집집마다 애들이 6~8 남매였다. 점심때 엄마는 물만 먹었고 동생들은 밥상에 아귀처럼 달라붙고 철 든 장남 차남은 약속이 있다면서 일부러 외출해서 공원에 있다가 왔다. 바로 이 계층이 <한강의 기적><수출보국><중화학 육성><중동건설>을 맡게 된 세대다. 하루 세 끼만 편하게 먹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지 했다. 지금은 지하철 노약자석을 차지한 냄새 풀풀나는 계층이기도 하다”

ID 'tpam****'

#뽐뿌
"안전재난 문자 오기도 하고 노인들 위해서 여름에 쉼터 운영하는 곳도 꽤 있는걸로 알고요.. 하다못해 동네 노인정도 에어컨 추울정도로 틀어놓습니다.. 문제는 노인정이 있음에도 노인정이 오픈된 공간 보다는 그들만의 리그처럼 되고 거기서도 서로 꼰대질 하니 그거 싫어 하는 사람들은 그 꼴 보기 싫어서 안가죠. 복지도 그걸 찾아서 혜택 받을수 있는 노인들만 독식(?)하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에요.."  

ID'괸리자1'

#다음
“놔둬요. 쉬시게. 눈치도 주지말고. 다들 고생하신 우리 부모님들입니다. 정부나 돈많은 대기업은 이런분들 편히 쉴수있는 공간 좀....운동도 하고...티비도 보고...배우기도 하고.. 소일거리로 돈도 벌수 있는 공간 좀 만들면..좋겠어요. 바로 곧 우리가 이런 모습됩니다요.”

ID 'agnes‘

#디시인사이드
"앉아 쉴 곳이 없을 정도로 의자란 의자는 죄다 노인들이 차지하고 있어. 인천공항으로 출근하는 노인들이 글케 많다잖아. 지하철비 공짜라 아침 일찍 출근했다 거기서 점심 간식 먹고 저녁에 집에 온대. 주말에 동네 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좀 앉아 쉬려고 하는데 자리가 없오. 마실 나온 노인들이 드글드글. 너무 더우니 이해가 가면서도 뭔가 쫌....그리고 주민센터에서 더위 쉼터 운영하던데 거기도 자리가 부족하나. 하여간 울 나라 초고령사회 진입이라 이거 사회적 문제야"

ID ‘ㅇㅇ’

 

정리: 김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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