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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전과 달리 '남북회담 개최 소식' 단신 보도···왜

 북한 관영 매체들이 13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진행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단신 처리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회담 당일 본문 267자, 제목까지 해도 모두 310자로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자 해당 통신 기사를 그대로 받아 4면 하단에 배치했다. 노동신문은 회담 소식을 북한 여성 축구팀이 지난 12일 프랑스에서 진행된 여자월드컵경기대회에서 준준결승에 진출했다는 소식보다 작게 다뤘다.  
 
노동신문 8월14일자 4면. 빨간색 네모 안이 전날 진행된 남북고위급회담 관련 보도 전문이다. [노동신문 캡쳐]

노동신문 8월14일자 4면. 빨간색 네모 안이 전날 진행된 남북고위급회담 관련 보도 전문이다. [노동신문 캡쳐]

 
 회담 기사 내용도 회담 개최 사실과 장소, ‘9월 내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의 ‘팩트’만 전하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지 않은 게 새롭지는 않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까지 나름의 방식으로 남북 회담을 보도해 성의를 보였다. 6월1일 개최됐던 남북 고위급회담 소식을 회담 종료 후 4시간 만인 당일 보도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단신 처리한 건 그간의 보도와는 흐름이 다르다. 북한 관영 매체들이 당국의 직접적 관리 하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북한 매체는 짧은 단신 보도에서 “회담에서 쌍방은 판문점 선언의 이행 정형(상황)을 점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하였다”는 문장을 담았다. 판문점 선언에 적시된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과 현대화 사업 등 남북 경제협력에 더 적극적으로 남측이 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경회의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13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경회의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고위급회담이 진행된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광복절 축하 메시지를 통해 미국 정부의 북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국무부가 배포한 이 발언 자료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ㆍFinal and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에 대해 긴밀하게 공조해나가기를 계속해 나가는 가운데 철통 같은 동맹에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복절 축하 메시지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강조하는 FFVD를 천명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곧 4차 방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연합뉴스]

 
국무부는 별도로 13일(현지시간) 남북 고위급회담과 관련한 본지 문의에 대한 답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바와 같이 남북관계 개선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해결과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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