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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급, 北 석탄 밀매 ‘샤이닝리치호’ 등록 박탈

 지난해 10월 북한산 석탄을 국내로 반입한 사실이 적발돼 입항금지된 선박들. 스카이엔젤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리치글로리호, 샤이닝리치호, 진룽호. 외교부는 이들 선박이 2017년 8월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북한산 석탄의 운송에 이용됐다고 12일 밝혔다. [뉴스1]

지난해 10월 북한산 석탄을 국내로 반입한 사실이 적발돼 입항금지된 선박들. 스카이엔젤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리치글로리호, 샤이닝리치호, 진룽호. 외교부는 이들 선박이 2017년 8월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북한산 석탄의 운송에 이용됐다고 12일 밝혔다. [뉴스1]

 
한국 선급이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샤이닝리치호의 선급을 박탈했다. <본지 8월13일자 2, 3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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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선급은 13일 “샤이닝리치호는 올 5월 우리 선급에 등록됐으며, 관세청이 이 선박이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것으로 확인함에 따라 오늘 탈급 절차를 완료했다”고 본지에 밝혀 왔다. 샤이닝리치호의 선급 번호는 611420060으로 12일까지만 해도 한국 선급 홈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었지만 13일에는 해당 기록이 완전히 삭제됐다.
 
선급은 선박에게는 일종의 ‘신분 등록’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선박들은 각 나라 혹은 지역의 선급 협회에 가입해야 한다. 선급 협회는 선박 등급을 정하고 안전검사를 실시하는데, 이 결과를 토대로 선박들이 보험에 가입하고 화주로부터 신용도 얻는다. 신용 상태가 좋을 수록 은행에서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통상 선박들은 자국의 선급 협회에 가입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샤이닝리치호는 벨리즈 국적이다. 소유 해운업체는 중국 회사다. 중국 선급을 갖고 있던 샤이닝리치호가 갑자기 올 5월 한국 선급을 취득한 배경이 석연치 않았던 이유다. 샤이닝리치호는 지난해 10월19일 러시아 홈스크 항에서 싣고 온 북한산 무연탄 5119t을 동해항에 하역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선급 취득을 통해 얻은 신용을 북한산 석탄 밀매에 악용하려던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던 이유다.  
 
북한산 석탄 밀매에 연루돼 현재 군산항에 억류중인 토고 선박 탤런트 에이스호의 경우에도 한국 선급 측이 불법 사실을 알게 된 뒤 뒤늦게 탈급 조치를 취했다. 이 배는 원래 한국 국적의 동친 상하이호였으나 이후 벨리즈 국적의 신성하이호로 바뀌었다. 신성하이호는 북한 항구에서 석탄을 싣는 장면이 위성사진에 고스란히 찍혀 사실상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한국 국적 배였던 시절 얻었던 한국 선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다.
 
국제사회의 감시망이 촘촘해지자 신성하이호는 배에 페인트칠을 다시 하고 한국 선급은 물론 국제해사기구(IMO)에도 알리지 않은 채 멋대로 이름을 탤런트 에이스호로 바꿨다. IMO 등록 번호도 위조해 달았다. 벨리즈 국적에서 토고 국적으로 변경하면서 어느 나라에도 신고하지 않았다.  
 
이처럼 무단으로 신분 세탁을 한 탤런트 에이스호가 올 1월 18일 군산항에 입항했는데, 군산항 항만청 관계자가 배를 알아봤다. 항만청 측은 한국 선급에 “아무리봐도 신성하이호 같은데 배 이름이 달라 이상하다”고 알려 왔다. 이에 한국 선급 관계자가 현장에 가서 배를 꼼꼼히 살펴봤고, 메인 엔진에 남아 있는 식별 번호를 찾아내 탤런트 에이스호가 문제의 신성하이호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 선급은 신성하이호의 신분 위조 사실을 벨리즈에 알렸고 1월29일자로 한국 선급에서 탈급시켰다.
 
한국 선급 관계자는 “선박이 가입할 때는 불법 행위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곧바로 파악하기 힘들다. 이번에 샤이닝리치호에 대해 즉시 조치를 취한 것처럼 북한과 관련된 선박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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