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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남의 영화몽상] 저승은 넓고 불효자는 많다

이후남 대중문화팀장

이후남 대중문화팀장

‘애마부인’은 한국의 야한 영화만 아니라 시리즈 영화를 얘기할 때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1982년 개봉한 원조 ‘애마부인’ 이후 같은 제목에 번호를 바꿔 붙인 속편이 12편이나 이어졌다. 지금 눈으로 봐도 그렇게 야한 영화인지, 속편은 얼마나 흥행이 됐는지, 굳이 안 따져도 1편이 당대의 히트작이자 화제작이었음은 틀림없다.
 
프랜차이즈 영화로도 불리는 요즘 시리즈 영화는 아예 처음부터 속편을 염두에 둔다. 지난 겨울과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신과함께’는 한국 프랜차이즈 영화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1편 ‘신과함께-죄와 벌’이 1441만 관객이 관람, 역대 극장가 흥행 2위에 오른 데 이어 2편 ‘신과함께-인과 연’도 1000만 관객을 넘어선다. 국산 시리즈가 이른바 ‘쌍천만’이 되는 것도, 더구나 1·2편을 동시에 촬영해 만든 것도 처음이다. 1편 찍고 세트를 부순 뒤 다시 지어 2편 찍는 것보단 비용을 줄이는 방법. 하지만 1편이 흥행에 실패하면 2편은 개봉 자체가 부담되는 모험이었다.
 
영화몽상 8/14

영화몽상 8/14

이 모험이 큰 성공을 거둔 데는 가족영화의 힘이 크다. 전래문화에 바탕을 둔 저승 세계의 판타지를 디지털 기술로 구현하고, 가족관계를 중심으로 속죄와 용서의 메시지를 펼치며 어른·아이 모두에 쉽게 다가갔다. 제작자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네 장짜리 영화”라고 했다. 데이트 커플처럼 영화표 2장이 아니라, 4인 가족처럼 여러 장 사는 관객이 많단 얘기다. 원 대표는 7년 전, 주호민 작가의 3부작 웹툰을 영화화하기로 계약할 때부터 “저승 판타지, 프랜차이즈, 가족영화로 구상했다”고 전했다. 극장에 가보면 청소년 자녀나, 반대로 나이 지긋한 부모와 함께 온 경우가 곧잘 눈에 띈다. 4년 전 ‘명량’이 1761만 관객이 관람,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울 때도 그랬다. 온라인 예매가 낯선 부모를 대신해 중년의 자녀들이 여러 장을 산다는 말이 돌았다.
 
‘신과함께’는 3·4편이 나오리란 기대가 높다. 원작 웹툰 내용을 대부분 1·2편에 갖다 쓴 참이지만, 캐릭터와 설정이 풍부한 만큼 새로운 얘기가 가능하다는 게 제작진 시각이다. 하긴, 저승의 무수한 망자마다 사연 없는 이가 없을 터. 1편에서 착하게만 보였던 소방관 자홍의 숨은 사연이나, 2편에 다뤄지는 저승차사들 전생을 떠올리면 저승 곳곳의 불효자 시리즈만 해도 얘기는 차고 넘칠 것 같다. 
 
이후남 대중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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