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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기후변화에도 석탄 사용 견인하는 한국

김성탁 런던특파원

김성탁 런던특파원

올여름 유럽은 무더위로 홍역을 앓고 있다. 40여 년 만에 역대 유럽 최고 기온에 가까운 고온이 나타났다. 가뭄으로 농작물이 마르고 들판에 풀이 없어 가축을 먹이기 어려운 지경이다. 하지만 이런 더위는 한국에 비하면 약과다. 런던 사람들은 30도가 넘으면 기겁하지만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치솟은 서울은 최저기온이 30도를 넘었다. 일본도 폭염 사망자가 125명에 달하면서 동북아는 이상 고온의 대표 지역이 됐다.
 
열돔 현상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삶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런데도 더위로 큰 피해를 보는 한국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 사용을 견인하고 있다. 영국 왕립 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은 물론 중국도 석탄 감소 정책으로 돌아섰지만 인도와 일본, 한국이 석탄을 대거 수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빠지는 공기 질과 에어컨 없이 살기 어려운 폭염에 시달리는 나라가 역설적으로 기후변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세계 석탄 소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중심으로 줄면서 전년 대비 1.9% 줄었다. 특히 연료탄 소비량은 3.9%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석탄 소비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했다. 이 중 67%가량이 발전용이다. 석탄 수입에서도 한국은 세계 4위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인도, 일본, 중국 다음으로 많다. 이들 네 나라의 석탄 수입 비중이 전 세계의 58%가량에 달한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출하면서 환경 피해 유발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런 석탄발전소가 인도 대기오염원의 75%를 차지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외출할 수 없다는 말이 회자하는 한국에서는 최근까지 지방 곳곳에 화력발전소가 지어지고 있다. 채텀하우스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일부 국가들 때문에 미래 석탄의 사용량이 줄지 불투명하다고 경고했다.
 
산업화를 이끈 영국은 지난 4월 72시간 넘게 전국에서 석탄 발전을 중단했다. 1880년대 이후 최장 시간으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목표에 따른 것이다. 이와 달리 문재인 정부는 석탄 발전 중단 등에 대한 과감한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석탄 발전은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서도 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한다. 건강과 후손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비용이 싸지도 않다. 영국에서는 풍력·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조달 비용이 석탄·가스보다 낮아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미 재앙 수준이다. 올여름이 주는 교훈을 무시하면 안 된다.
 
김성탁 런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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