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아시아 증시 덮친 터키 쇼크 … 코스피 1.5% 하락

미국발 관세 쇼크에 휘청이는 터키 리라화가 13일(현지시간)에도 달러화 대비 장중 10% 가까이 급락하는 등 요동쳤다.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외환 거래 제한 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니캅 차림의 여성이 이스탄불의 환전소 앞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발 관세 쇼크에 휘청이는 터키 리라화가 13일(현지시간)에도 달러화 대비 장중 10% 가까이 급락하는 등 요동쳤다.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외환 거래 제한 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니캅 차림의 여성이 이스탄불의 환전소 앞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터키발 외환위기의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덮쳤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터키 리라화 폭락 등 금융 불안의 충격으로 전날보다 34.34포인트(1.5%) 하락한 2248.45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가 2250 아래로 떨어진 건 2017년 5월 4일(2241.24) 이후 처음이다.
 

미국 제재로 터키 리라화 폭락 탓
닛케이 2%, 항셍지수 1.5% 내려
신흥국 전체로 위기 확산 우려

코스닥 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전날보다 3.72% 하락하며 755.65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도 전날보다 5원 떨어진 1133.9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뿐이 아니었다. ‘터키 쇼크’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 전반으로 번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98% 내린 2만1857.43으로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0.34%), 홍콩 항셍지수(-1.52%), 대만 가권지수(-2.14%)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나란히 하락했다. 유럽의 주요 지수들도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관련기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를 겨냥해 쏜 ‘관세 폭탄’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강경 대응이 충돌하면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리라화 가치는 14.3%나 떨어졌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리라화 가치 폭락이 절정에 달했던 12일(현지시간)에도 “경제 전쟁을 벌인 미국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강공으로 맞섰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자 터키 중앙은행은 13일(현지시간) 지급준비율 250bp(2.5%포인트) 인하를 통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은행의 외환·리라화 스와프 거래와 현물·선물 외환거래를 은행 자본의 50%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의 외환 거래 제한 조치를 동시에 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을 되돌리진 못했다. 이날 달러화 대비 리라화 가치는 장중 1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김동연 “한국에 영향 제한적 … 필요하면 외환시장 안정 조치”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외환위기나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복영 경희대 국제대학원 경제학 교수는 “터키는 심한 경상수지 적자, 높은 단기 외화부채 비중 등 경제 기초체력이 매우 나쁜 데다 터키 정부도 경제 논리에 따른 대응을 전혀 못하고 있다”며 “신흥국 위기는 전염성이 높아 신흥국 전체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 부진과 터키 위기 가능성은 1998년을 떠오르게 한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리라화 가치를 지키기 위해 금·달러·유로화로 리라화를 매입하는 캠페인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금 모으기 운동’을 연상시켰다”고 말했다.
 
반면에 이번 사태가 위기 수준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일부 남미 국가의 달러화 부채 위험성과 재정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들의 경제 규모와 파급력은 ‘테킬라 위기’, 즉 1994년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 외환위기나 아시아 외환위기 등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위기로의 확전 여부와 별개로 터키 사태가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터키 정부가 지금처럼 미국에 대해 괴리된 정책을 유지하고, 비협조적인 관계로 나오면 미국 입장에서는 계속 강한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흥국들이 어려워지면 이들과 기업과 금융 투자에서 긴밀히 연결된 한국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위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터키 경제의 불안정성 때문에 한국 경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터키 경제 불안정성이 다른 신흥국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 깊게 지켜본 뒤 필요하면 외환시장 안정 조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숙·이후연 기자 newear@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